삼성전자는 최근 '흡연자들에게 승진시 불이익을 주겠다'는 경영진의 메시지를 각 부서장을 통해 직원들에게 전달했다. 일부 부서장들은 흡연하는 직원들에게 일일이 '담배를 끊겠다'는 금연서약을 받는 등 독려에 나섰다.

삼성전자가 흡연자들에게 강력한 경고를 보낸 이유는 업무 효율성 때문이다. 연구개발 단지인 수원사업장에서 담배를 피우려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흡연장까지 걸어가야 하고,다시 사무실로 돌아오기까지 최소 20분이 걸린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하루에 10개비만 피워도 3시간을 허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미세한 반도체 제조공정의 경우 흡연자의 호흡을 통해 나오는 오염물질이 공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금연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이미 삼성전자 일부 공장에서는 군대 제대 후 복직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각종 검사를 실시,흡연자의 복직 순위를 조정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사업장은 몇 년 전부터 금연사업장을 목표로 내걸고 사내에서 담배를 피우다 적발되면 제재 조치를 취하는 등 강력한 금연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건강관리에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금연이라고 판단해 승진시 불이익을 주는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을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