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세 곳 가운데 한 곳은 향후 1년 내에 M&A(인수 · 합병)를 시도할 것이란 조사결과가 나왔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업체인 언스트앤영이 16일 발간한 '자본의 중요성'이라는 재무자문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응한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500여명)의 33%가 1년 내에 다른 기업을 인수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6개월 이내'라고 답한 기업의 비율도 25%나 됐다. 언스트앤영이 글로벌 기업의 CEO(최고경영자) CFO(최고재무책임자) 등 최고경영자급 임원 50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 9월부터 두 달간 진행한 이 설문조사에는 미국 영국 일본 등 모두 32개국에서 21개 산업군에 속한 기업의 임원들이 참여했다.

언스트앤영의 핍 맥크로티스 재무자문서비스(TAS) 글로벌 부회장은 "향후 수 개월간 기업들이 비핵심 · 저수익 사업과 부실자산을 매각하면서 글로벌 M&A 활동 또한 활발해질 것"이라며 "매수 기업 입장에서는 지금이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매출을 증대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진단했다. 기업인수 목적으로는 핵심사업 강화가 64%로 가장 많았으며,신규 시장 진출(50%)이 뒤를 이었다. 대상지역으로는 선진시장에선 미국(52%)이 압도적인 추천을 받았으며,신흥시장에선 인도(30%)와 중국(27%) 등이 러브콜을 받았다.

하지만 모든 기업이 기업인수를 할 준비가 돼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견해도 많았다. 응답기업의 62%는 M&A 기회라고는 인식하지만 자금력 부족으로 추진에 제약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M&A 기회가 나타나면 신속하게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응답한 임원진은 36%에 그쳤다.

신성호 언스트앤영 어드바이저리 재무자문 본부장은 "기업들은 시장상황 변화에 발맞춰 성장기회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며 "확신을 가지고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한다면 더 큰 성공을 거머쥘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