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부산의 실탄사격장에서 난 불로 일본인 관광객 다수가 숨지거나 다치는 대형 참사가 빚어지자 왜 일본인들이 실탄사격장을 찾았는지를 놓고 궁금증을 던져주고 있다.

피해 일본인 관광객은 후쿠오카 하카다항에서 선박편으로 이날 오전 11시 25분 부산항에 도착한 뒤 인근 국제시장으로 쇼핑 겸 관광을 하고 곧바로 실탄사격장을 찾았다.

일본인 관광 가이드 등에 따르면 실탄사격장은 쇼핑과 함께 부산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들의 주요 관광코스라는 것.
일본인 관광객 가운데 특히 젊은 남성들은 병역의무로 군에 입대해 실제 사격을 경험하는 한국 남성들과 달리 실제 사격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는데다 일본에는 실탄사격장이 없어 수년전부터 한국을 찾는 관광객을 중심으로 실탄사격장을 즐겨 찾고 있다는 것이다.

실탄을 장착한 총을 쏘면서 총기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스트레스도 해소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관광객들 사이에서 알려지면서 1~2년전부터 부산을 찾는 많은 일본인 관광객들에겐 꼭 한번 찾고 싶어하는 코스가 실탄사격장이라는 것이다.

또 지난해부터 엔고 현상으로 부산을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이들 실탄사격장도 호황을 누리며 현재 부산에만 모두 5곳의 실탄사격장이 영업중이다.

특히 일본의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1박2일 내지는 2박3일의 짧은 일정으로 부산을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경주 등 유적지 관광보다는 쇼핑과 함께 짧은 시간에 즐길 수 있는 실탄사격장을 더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산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실제 총을 쏠 수 있는 사격장이 제한돼 있고 일반인 이용도 불가능하다"며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들 사이에서 한국의 실탄사격장에 대한 경험이 알려지면서 실탄사격장을 가보자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josep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