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관광객 등 10명이 숨진 부산 중구 신창동 실내실탄사격연습장 화재는 '펑' 소리와 함께 불이 시작돼 짙은 검은색 연기가 순식간에 번졌다.

다음은 목격자 김미자(60.여) 씨가 전한 화재 순간.
김씨는 "2층 사격장 아래 1층 출입구에 다른 여성 2명과 함께 앉아 있는데 갑자기 '펑'하는 소리가 났고 곧이어 거센 바람소리가 났다"며 "본능적으로 2층 사격장 출입구 쪽을 바라봤더니 사격장 출입구 유리창이 금방이라도 터질 듯이 건물 바깥쪽으로 휘어져 있었다"고 사고 당시를 전했다.

그는 또 "곧바로 시커먼 연기가 1층 출입구 쪽으로 빠르게 밀려 왔으며 순간 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매연이 뿜어져 나와 숨을 못쉴 정도였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옷이 불에 타고 찢긴 일본인이 나오길래 '괜찮냐'고 물었더니 바닥에 엎드린 채 아무말이 없었다"며 "나도 연기를 마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는데 사격장 앞 길에 엎드려 있다가 출동한 119 구조대원들에게 구조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연기가 밀려오는 순간 아무 것도 판단할 수 없을 정도로 정신이 멍해졌고 '이게 내 인생의 마지막 순간이구나'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으며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라며 치를 떨기도 했다.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osh998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