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반구 겨울 인플루엔자 시즌 정점 도달"

세계보건기구(WHO)는 13일 전세계에서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 수가 6천260명(8일 현재)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주 집계된 사망자 6천71명에 비해 1주일 사이에 189명이 더 증가한 것이다.

대륙별로는 미주 지역의 사망자가 4천512명으로 가장 많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1천194명(동남아 678+서태평양 516명)으로 뒤를 이었다.

유럽 지역 사망자는 최소한 300명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고, 중동과 아프리카는 각각 151명과 103명이었다.

특히 WHO는 북반구 대부분의 지역에서 겨울 인플루엔자 시즌이 예년보다 일찍 시작되면서 북미와 서유럽, 중앙아시아 및 동아시아 등에서는 정점에 도달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의 경우 독감유사증세(ILI)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가운데 감염 지역이 서부에서 동부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은 인플루엔자 전염이 지리적으로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가운데 0∼4세 영유아, 5∼17세, 18∼49세 연령대의 입원율이 예년 인플루엔자 시즌의 수준을 넘어섰다.

환자가 일찍 발생한 미국 남부와 남동부 지역에서는 이미 정점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WHO는 밝혔다.

유럽과 중앙아시아는 대유행 바이러스가 동쪽으로 확산되면서 전반적인 인플루엔자 활동이 대륙 전체에 걸쳐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현재 유럽에서 확인된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의 99% 이상이 대유행 H1N1 바이러스이며, 다만 러시아의 경우에는 10% 정도가 계절성 독감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동아시아 지역에서 몽골의 인플루엔자 활동이 보건의료 체계에 심각한 타격을 줄 정도로 심각하며, 일본도 전국적으로 인플루엔자 감염이 지속적이고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지난 3∼4주 동안 독감유사 증세 및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비율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80% 정도가 대유행 바이러스로 확인되고 있다.

(제네바연합뉴스) 맹찬형 특파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