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영유아 등은 확진 기다리지 말고 처방해야"

세계보건기구(WHO)는 12일 임신부 등 위험군에 속하는 사람들의 경우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 확진 전에 신속하게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할 것을 권고했다.

우리나라에서 탤런트 이광기 씨의 7살 난 아들과 호남권의 3살 짜리 어린이가 발병 사흘 만에 숨진 것을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감염 후 3일에서 1주일 정도의 짧은 시간 안에 사망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WHO 글로벌 인플루엔자 프로그램 책임자인 니키 신도 박사는 최근 일부 국가에서 신종플루 환자의 사망 시간이 짧아지는 경우가 나타난 것과 관련, 취약그룹에 속하는 환자들에게 항바이러스제를 조기에 처방하면 위험한 합병증으로 발전할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신도 박사는 신속한 항바이러스제 처방을 요하는 위험군으로 임신한 여성과 2살 이하 어린이, 만성질환자 등을 꼽았다.

그러나 신도 박사는 신종플루에 감염된 대다수의 사람들은 투약이나 입원 치료 없이 회복되고 있으며, 건강한 사람들의 경우 증세가 빠르게 악화되거나 다른 치료수단이 없는 경우에만 타미플루와 같은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아프가니스탄, 몽골 등지에서 심각한 신종플루 환자들로 병원이 넘쳐난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제네바연합뉴스) 맹찬형 특파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