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1995년 측정이래 최저수치

서울시는 11일 서울 시내 미세먼지 농도가 ㎥당 5㎍를 기록해 1995년 대기질 측정을 시작한 이래 가장 낮았다고 12일 밝혔다.


서울의 올해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1㎥당 53㎍, 백령도의 연평균 농도가 43㎍임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낮은 수치다.

미세먼지 농도는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마다 1곳씩 설치된 대기측정소의 관측값을 평균하는 방식으로 산출됐다.

시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편서풍의 영향으로 중국 쪽에서 날아오는 황사먼지 등이 유입되는데 이날은 동풍이 불어 미세먼지 농도가 크게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원인을 설명했다.

대기순환을 정체시키는 역전층이 형성되지 않았고 바람이 많아 시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외곽으로 곧바로 확산됐으며 전날 강원도 지역에서 내린 비로 미세먼지가 많이 사라진 점 등도 이유로 꼽혔다.

이날 서울의 가시거리는 25㎞를 기록, 대기 중 수분의 영향으로 최고수준에는 못 미쳤으나 평소에 비해 양호한 편이었다.

서울시의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2002년 1㎥당 76㎍을 기록한 이후 2007년 61㎍, 지난해 55㎍, 올해 53㎍ 등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가시거리도 올해 20㎞ 이상인 날이 지난해보다 36일 증가한 98일, 30㎞ 이상인 날은 13일 늘어난 17일을 기록하는 등 계속 호전되는 추세다.

시 관계자는 "천연가스 시내버스를 도입하고 경유차량에 매연저감장치를 부착하는 등의 대기질 개선사업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면서 "내년까지 시내버스 전량을 천연가스버스로 교체하고 건설기계에도 매연저감장치를 의무화하는 등 저공해 사업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p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