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출제위원장인 정병헌 숙명여대 국문과 교수(사진)는 12일 "난이도는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시험 수준을 유지하되 일부 영역에서 조정했고 EBS 수능방송과의 연계 정도도 역시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정부종합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영역별로 보면 언어와 외국어는 6,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거나 좀 더 쉽고,수리는 쉽게 출제했다"며 "탐구와 제2외국어 · 한문은 선택과목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과목 간 형평성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체적인 난이도 수준은.

"전반적 난이도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되 표준점수,백분위,등급이 같이 제공되므로 선택과목 간 난이도를 조정했으며 등급이 안정적으로 산출될 수 있도록 쉬운 문항과 어려운 문항을 적절히 안배해 변별력을 갖추도록 했다. "

▼지난번 인터뷰에서 김성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수능 난이도를 외국어에선 약간 올리고 수리에선 좀 낮춘다고 했는데.

"작년 수능보다 지난 6,9월 모의평가 수준비교에 치중해 쉽고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도록 노력했다. 작년 수능보다는 약간 쉬운 방향으로 출제됐을 것이다. "

▼수리 가형과 나형은 어떤가.

"수리 가,나는 사실상 수험생 집단 등이 달라 다른 과목이라고 봐야 한다. 나형의 경우 평이한 문제로 출제했다. 가형은 고난도 문제를 가미해 변별력을 유지하도록 했다. 6,9월 모의보다는 쉽게 출제하려고 노력했다. "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몇 개 나왔나.

"전부 새로운 유형의 문제일 수밖에 없지만 새로움,특이함 등을 추구하지는 않았다. 평이하게 접근하고 풀 수 있도록 노력했다. "

▼제2외국어 한 과목이 전체 평균점수가 낮아 한두 문제만 잘 찍어도 표준점수가 상당히 높아져 문제가 되고 있다. 어떻게 해결했나.

"아랍어는 고교에서 전혀 안 배우는데,그래서 다른 과목을 이수한 학생도 아랍어를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 현재 체제로는 이를 수정하기가 어렵다. 다만 각 외국어영역 출제위원들이 전부 모여 난이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했다. 이 문제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충분한 연구를 한 뒤 해결책이 나와야 할 것이다. "

▼아랍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점수를 공개할 의향이 있나.

"(김성열 평가원장)백분위나 표준점수 등을 공개하도록 한 정책이 바뀌지 않는 한 문제점이 있더라도 현행대로 유지할 수밖에 없다. 뾰족한 방법이 없는 형편이다. 계속 연구하겠다. "

▼4교시 시험 일부 문제에 오류가 있어 재배송했다는데.

"오류는 아니다. 지문에서 6번 정도 반복돼 나오는 용어에서 마지막 한 글자에 오타가 생겼다. 그냥 보내도 지장 없지만 수험생들이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어 정정지를 보냈다. 재배송한 게 아니다. "

▼작년 탐구영역도 과목별로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컸는데.

"그런 문제 때문에 과목 간 교차 검토 기회를 더 줬다. 최대한 노력했지만 학생수준에 차이가 있어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다. "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