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수학능력시험 해설 및 대입전략

올해 수능 점수는 전반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수리 가형과 나형이 지난해보다 다소 쉽게 출제,상위권이 두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올해 정시모집에서 수능 성적의 영향력은 다른 해보다 크다. 수능 성적만으로 합격생을 뽑는 우선선발전형 대학이 80곳으로 9곳 늘었고 서울대의 경우 2배수를 선발하는 정시모집 1단계 기준으로 수능 성적만을 사용한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능 성적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상황에서 상위권이 두터워짐에 따라 무엇보다 착시현상을 조심해야 한다"며 "치밀한 수능 성적 분석을 토대로 지원전략을 짜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수리영역 쉽게 나왔다

수능이 끝나자 학원가에선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점수가 높아질 것"이란 분석을 일제히 내놓았다. 인문계열 상위권 대학 당락의 주요 변수인 수리영역이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돼 상위권 학생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많아 수능 우선선발 경쟁률이 높아질 것"이라며 "최상위권 학생들은 한 문제 실수로 당락이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분석실장은 "수리영역 각 등급을 결정짓는 점수가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며 "스스로 잘 봤다고 생각하는 학생들도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실장은 "이런 해엔 지원 대학을 평소보다 높게 잡는 경향이 나타난다"며 "자기만 잘 본 게 아닌 만큼 착시현상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능 고득점자들은 '수능 우선선발'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 등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모집 인원의 30~70%를 수능 성적만으로 뽑는다. 가군에서는 가톨릭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등이 모집 인원의 50%를,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이 70%를 각각 수능 점수로만 우선 선발한다. 나군에서는 단국대 서강대 중앙대 등이,다군에서는 단국대 상지대 등이 수능 우선선발 전형을 실시한다. 서강대가 50%에서 60%로,고려대 성균관대 연세대 한양대 등이 50%에서 70%로 수능 우선선발 비율을 높였고 숙명여대 한국외국어대 등은 수능 우선선발전형을 신설했다. 이만기 이사는 "수능 우선선발은 수능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나 재수생,특목고생들의 지원으로 타 전형보다 경쟁률과 합격 점수가 다소 높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위권 대학 경쟁률 높을 듯

정시모집 인원이 줄어든 반면 수능 응시자는 늘어남에 따라 하향 안전 지원 추세가 두드러져 중하위권 대학의 경쟁률이 높아질 전망이다. 2011학년도에도 수험생 증가세가 이어져 중하위권 학과 경쟁률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리 가 · 나를 모두 반영하는 교차 지원 허용 대학 경쟁률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자연계열 중하위권 학생들이 수리영역에서 보다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수리 나형을 선택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그러나 자연계에서 수리 가 · 나를 모두 반영하는 대학은 수리 가형 선택자에게 가산점을 주는 경우가 많아 수리 나형 응시자에게 불리할 수 있으므로 대학별 가산점을 확인해야 한다.

학부제를 폐지하고 학과제를 도입한 대학들에도 주목해야 한다. 건국대 단국대 세종대 연세대 한국외국어대(용인) 한양대(안산) 부산대 등은 일부 학부를 학과로 전환했다. 모집단위가 바뀐 만큼 과별로도 경쟁률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대학의 모집 시기 변경에도 관심을 둬야 한다. 분할 감축 등으로 경쟁률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다. 가톨릭대는 작년 가군에서 선발했던 간호학과를 올해 나군을 신설해 가 · 나 분할로 선발한다. 연세대는 나군 공학계열전형을 폐지했다.

내 수능 성적 유리한 곳 찾아라

입시 전문가들은 "대학마다 반영 영역 및 영역별 가중치,반영 방법 등이 모두 다르다"며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대학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은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한다. 그러나 '2+1(언어,수리,외국어 중 2개와 탐구영역 1개)' 반영 대학의 경우 '3+1' 반영 대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기 때문에 비슷한 수준의 모집 단위라 할지라도 합격선 및 경쟁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총점은 같더라도 반영 비율이 높은 영역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면 최종 환산 점수에서는 큰 차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각 대학의 영역별 반영 비율에도 유의해야 한다. 인문계열의 경우 주로 언어 · 외국어영역의 반영 비율이 높지만 서울대 성균관대 서울시립대 등은 수리영역 반영 비율이 더 높다. 자연계열의 경우 수리 · 외국어 또는 수리 · 탐구영역의 반영 비율이 높다. 반면 고려대 등은 탐구영역의 비율이 언어 · 수리 · 외국어영역에 비해 낮다.

수리 · 탐구영역 반영 방법이 대학별로 다른 점도 주의해야 한다. 경희대 이화여대 동국대 성신여대 등은 자연계열의 경우에도 인문계열과 같이 수리 가 · 나를 모두 반영하나 수리 가형 또는 과탐영역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교차 지원 시 지원 대학의 가산점 부여 방식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수능 못 봤다면 학생부 전형으로

정시모집에서도 수시처럼 학생부 성적만으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상위권 대학에서는 수능이 중요한 전형 요소지만 중하위권 일부 대학에서는 학생부 성적만으로 선발하는 학생부 100% 전형도 실시한다.

일부 외국어 관련 모집단위는 외국어 성적을 전형 자료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화여대는 국제학부Ⅱ전형을 통해 국제학부 신입생을 선발하며 학생부,수능,영어 공인시험 성적 등의 서류평가와 영어면접 성적으로 합격 여부를 결정하므로 영어가 뛰어난 학생들에게 적합하다. 중하위권 대학에서는 모집단위에 따라 수능 1~2개 영역만을 반영해 선발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특정 영역 성적이 좋은 학생들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 2010수능 문제와 정답 확인 ]

▶2010수능 1교시 언어영역 문제ㆍ정답 (첨부파일)

▶2010수능 2교시 수리영역 문제ㆍ정답 (첨부파일)

▶2010수능 3교시 외국어영역 문제ㆍ정답 (첨부파일)

▶2010수능 4교시 탐구영역 문제ㆍ정답 (첨부파일)

▶2010수능 5교시 제2외국어영역·한문 문제·정답 (첨부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