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가 지난 4월 발병한 이후 미국의 신종플루 사망자 수가 당초 집계인 1천200명이 아니라 4천명 가량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신종플루 확진자 수와 궁극적 사인이 세균성 폐렴이나 다른 감염 또는 장기 손상이더라도 신종플루 감염으로 사망에 이른 것으로 보이는 환자 수를 종합해 이같이 추정했다고 보도했다.

CDC의 글렌 노왁 대변인은 새로운 신종플루 사망자 추정치인 약 4천명은 아직 전문가들이 그 수치를 살펴보고 있기 때문에 다음주까지 공식 발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NYT는 신종플루 사망자 수가 이처럼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됐다 하더라도 이것이 신종플루가 더 위험해졌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이 추정치가 확진 건수는 물론 신종플루에 한번 걸린 뒤 사망한 것으로 보이는 환자들에 관한 병원의 보고에 기초해 작성됐기 때문에 신종플루 사망자의 실상을 보다 정확하게 보여주는 수치라는 것이다.

전염성질환연구정책센터의 마이클 오스터호움 소장은 신종플루 사망자 수가 "4천명이 아니라 4만명으로 나왔다면 문제가 달라졌겠지만 그렇지 않다"며 새 추정치가 보다 정확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 과학기술자문위원회는 지난 8월 미국의 신종플루 사망자 수가 궁극적으로 3만명에서 최대 9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했었다.

그러나 오스터호움 소장 등은 신종플루 사망자수에 관한 새로운 추정치 등을 감안하더라도 사망자 수가 최대 9만명까지 이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대의 전염병학자인 아이러 롱지니는 미국의 신종플루 사망자 수가 3만~4만명 정도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에서 매년 계절독감으로 3만6천명 가량이 사망하는 가운데 이중 90%는 65세 이상이고 그 다수가 병상에 누워있거나 심각한 병을 앓고 있다 독감에 걸려 상태가 악화된 사람들이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