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이 지난 8일 서울 건국대,제주 제주대 등을 비롯한 전국 18개 고사장에서 실시한 제5회 경제이해력검증시험(테샛 · TESAT) 성적을 분석한 결과 이모씨(대학 4년)가 최우수 등급인 S등급을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다섯 번째 S등급이다. 평균 성적은 3,4회 시험 때의 156.49,160.20보다 약간 높은 164.78로 나타났다. 이는 시험이 쉬웠기 때문이 아니라 시험이 거듭되면서 수험생들이 경제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시험문제의 적정성과 일관성 변별력 등을 가늠하는 크론바흐 알파지수는 지난 4회와 동일한 0.84를 기록해 경제이해력검증시험으로서의 높은 신뢰도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1,2회 시험과 마찬가지로 남성의 성적이 여성보다 높은 현상은 지속됐다.

◆S등급 1명 탄생

이번 시험에서 1등급(240~269점)은 4회 시험때(1.22%)보다 약간 줄어든 전체 응시자의 0.87%로 나타났다. 반면 2등급(210~239점)과 3등급(180~209점)은 각각 전체 응시자의 9.68%,26.35%로 4회 때 6.34%, 20.11%에 비해 뚜렷하게 늘어났다. 2등급, 3등급 등 중상그룹이 이처럼 증가한 것은 수험생들의 경제학 학습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3등급 이상 비율은 36.95%로 4회 시험의 27.66%에 비해 10%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직업별로는 대학교나 대학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의 평균이 161.22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직장인 165.36점,자영업 160.10점을 기록했다. 5회 때도 꾸준히 참가하고 있는 고등학생들은 평균 159.83으로 일반 평균에 비해 점수가 다소 낮았다.

영역별로는 경제영역 평균이 56.89점으로 지난 4회(53.32점) 때보다 평균 3.5점 높았다. 시사영역 평균은 49.63으로 4회 때 53.36에 비해 3.6점 낮아졌다. 상황판단영역은 58.25점으로 4회 때 53.52점에 비해 4.7점 높았다. 이처럼 시사영역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경제현상이 급변하면서 새로운 시사 문제가 많이 출제됐고 단답형 시사 문제가 아닌 응용형 문제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황판단과 비즈니스영역에서는 문장을 깊이있게 독해할 수 있으면 쉽게 풀 수 있는 문제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직장 초년생이 테샛 점수 가장 높아

테샛 수험생 점수를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29세인 1980년생의 평균(181.59)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27세 (181.32),28세(178.41) 순으로 나타나 27~29세 연령대의 경제지력 활동이 가장 왕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테샛 점수는 나이가 적을수록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후반의 평균은 25세 평균과 비슷한 수준으로 밝혀졌다. 이번 시험에서도 남성 평균(167.58점)이 여성 평균(160.41)에 비해 8점 정도 높았다. 지난 3회 시험 때는 격차가 16점 정도였다.

◆시험 신뢰성 안정적 유지

테샛의 신뢰도는 갈수록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 신뢰성을 나타내는 크론바흐 알파지수가 0.84로 나와 지난 4회의 0.84와 같았다. 지난 1,2회 시험 때는 0.79,0.82였으며 3회 때는 0.839를 기록했다. 테샛위원회는 테샛시험의 신뢰도와 타당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기법으로 문제를 출제하고 통계 처리하고 있다. 크론바흐 알파지수는 상위 20%와 하위 20%의 상관성을 측정하는 지수로,상위 20%에 속한 응시자의 정답률이 높은 문제군에서 하위 20%에서 오답률이 높다면 이는 정상이지만 상위 20%의 오답률이 높은 문제를 하위 20%에서 정답률이 높았다면 이는 비정상으로 간주하는 변별력 평가 방법이다. 이 신뢰성지수의 최고치는 1.0으로 0.7 이상이면 적정,0.8 이상이면 양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영역별 점수와 종합 점수의 상관성을 평가하는 피어슨(Pearson) 상관계수도 경제 0.85,시사 0.88,상황 0.86으로 0.85~0.88대의 분포를 나타내 아주 안정적인 분포를 보였다. 이는 각 영역의 문항 배분이 아주 적절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시장경제친화지수 고른 분포

지난 4회 시험부터 도입돼 이번 시험에서 두번째로 선보인 T-MAI지수도 고른 분포를 보였다. T-MAI (시장경제친화)지수는 자본주의의 기본 작동 원리인 시장경제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으며 또 친화성이 있는지를 검증하는 지표다. 기준이 100으로 80이상이면 시장경제에 대한 이해도와 친화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응시자의 90%가 이 영역에 포함돼 지난 시험보다 T-MAI지수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 지수는 각 수험생들의 전체 성적과 시장이해도를 묻는 분야의 성적을 비교해 만들어지며 테샛 성적에는 포함되지 않고 참고자료로만 활용된다.

한편 3회 테샛 동아리대항전에는 연합동아리인 KUSEA가 대상을 차지했으며 지난 대회 우승팀인 PREB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KUSEA는 동아리 멤버 55명이 참가했다. 동아리대항전은 참가 멤버 중 상위 5명의 성적으로 자웅을 겨루는 대회다.

오춘호 연구위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