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대청도 해역에서 남북해군이 교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대청도 주민들은 갑작스러운 교전 소식에 놀라면서도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다.

 대청도 주민들은 언론를 통해 남북한 해군이 교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 이전, 주변 해상에서 평소와 달리 커다란 함포 소리가 들려 ‘비상 상황’임을 직감했다고 전했다.

 대청도 주민 김모(40) 씨는 “오늘 오전 11시27분께부터 20분간 함포 소리가 들렸다”며 “처음에는 천둥소리처럼 자주 들리더니 10분 정도 지나자 띄엄띄엄 들렸다”라고 말했다.

 대청도에서 약 10km 떨어져 있는 소청도 주민들(290여명)도 교전 시각 전후로 함포 소리를 들었다고 전했다.

 소청도 주민 김모(54) 씨는 “천둥과 같은 소리를 듣은후 교전 사실을 알고 12시10분쯤 해발 20~30m의 ’분바위‘에 올라가보니 북측 해역에는 북한 경비정 3척이 보였으나 우리측 경비정은 보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교전이 있었던 대청도 동쪽 해역은 인천 연안부두에서 지난 1999년 1차 연평해전과 2002년 2차 연평해전이 있었던 연평도보다 두배의 거리로 쾌속선으로 4시간 정도 걸린다.대청도에는 주민 1200여명이 살고 있다.

 이 해역은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가까워 어선들의 조업이 금지된 곳이며 북한경비정이 NLL을 월선해 우리 해역을 침범하는 경우가 잦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해역에는 북쪽으로 백령도와 남쪽으로 소청도를 연결하는 어장이 설정돼 있어 어민들이 봄에는 까나리와 멸치, 가을에는 꽃게를 주로 잡고 있다.

 옹진군측은 “어민들은 평소 조업때 섬 동북쪽으로 설정된 NLL을 피해 남서쪽 어장에서 주로 조업을 하는데 오늘은 기상특보가 발효돼 교전이 있던 시각에는 인근 해역에 출어한 어선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