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유통가 `포스트 수능 마케팅' 불꽃

대입수능시험이 끝나면 학부모들의 지갑이 열리고 수험생들의 씀씀이가 커지게 마련이다.

온.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이들을 잡기 위해 각종 할인이벤트를 준비하는 등 치열한 판촉경쟁을 벌이고 있다.

10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자사 고객들 중 지난해 수능 수험생 부모 6천554명을 대상으로 수능시험일 전후 100일간 구매액을 분석한 결과 수능 후 매출이 이전에 비해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수능 전에는 건강식품 구매액이 가장 많았고, 수능 후에는 색조화장품, 소형 디지털가전, 캐주얼의류 등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다.

현대백화점 정지영 마케팅팀장은 "수험생을 둔 부모님들은 수능 전에는 수험생을 위해 건강식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고, 수능 후에는 자신과 관련한 소비를 줄여 자녀들의 의류나 화장품을 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은 올해 수능시험이 끝난 뒤인 14일 하루 전국 11개 점포에서 수험표를 지참한 총 418명(점포별 38명)의 고객에게 무료로 축하케이크를 나눠준다.

10대 고객이 많은 신촌점 유플렉스 문화홀에서는 14일 오후 7시 수험생과 학부모를 위한 개그콘서트 공연을 연다.

복합쇼핑몰 영등포 타임스퀘어도 오는 12일부터 30일까지 수험생을 대상으로 `반짝반짝 치아 매끌매끌 피부, 나는야 완소 수험생' 이벤트를 실시한다.

타임스퀘어 지하 1층에 자리한 베세토 치과 및 베세토 피부과와 함께 진행하는 이번 이벤트는 수험생들에게 구강검진과 여드름 스케일링 시술 특별상담을 해주는 행사다.

수능시험 수험표를 가져오면 누구나 무료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편의점 훼미리마트는 수능을 치른 수험생이 이달 15일까지 훼미리마트 홈페이지에 수험번호를 입력하면 추첨을 통해 수능시험일 개봉하는 영화 `2010' 예매권(300명)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벌인다.

온라인몰의 수험생 대상 마케팅도 활발하다.

디앤샵(www.dnshop.com)은 커피&번(BUN)카페 브랜드 로티보이와 함께 아메리카노 커피를 무료로 주는 쿠폰 증정 이벤트를 오는 22일까지 벌이고, `수험생, 스타일의 자유를 만나다' 기획전을 열어 수험생에게 어울리는 각종 패션 아이템을 특별한 가격에 제안한다.

롯데닷컴은 10일부터 23일까지 수험생을 위한 선물 기획전 `Hello~ 스무살'을 진행하고 `행운의 2달러' 아이콘이 붙은 지갑을 구매한 1천명에게 미화 2달러를 함께 증정하는 이벤트도 벌인다.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mi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