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시가 학생들을 상대로 신종플루 무료 예방접종에 나섰지만 백신을 맞으러 오는 사람이 별로 없어 진료소가 한산한 의외의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9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욕시는 주말에 7곳의 학교에 진료소를 차려놓고 학생들에게 무료 신종플루 예방접종에 나섰지만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에 백신을 맞으러 온 사람은 예상보다 턱없이 적었다.

뉴욕시는 진료소 마다 동시에 30명, 시간당 500명씩 하루에 최대 3만1천500명에게 백신을 투약할 수 있는 인력과 백신을 갖춰놨지만 토요일인 7일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1천701명에 불과했다.

이렇게 찾는 사람이 없어 진료소 인력과 백신이 남아돌자 뉴욕시는 접종 대상을 초.중.고교생에서 임신부와 연령 24세로까지 확대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여서 총 1천749명이 백신을 맞았을 뿐이다.

당초 무료 백신 접종에 들어갈 때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혼잡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 진료소는 오히려 한산할 지경이다.

사람들이 몰릴 경우 질서를 유지할 수 있도록 경찰들도 진료소에 배치됐지만 찾아오는 사람이 뜸해 할일이 없는 상태다.

14세의 딸을 데리고 진료소를 찾은 마무드 알리씨는 "백신을 맞으러 온 학생이 딸 외에 1명 밖에 없어 매우 놀랐다"며 "의료진이나 시설이 남아돌고 있는 것을 친구들에게 알려 자녀들을 데려오라고 하겠다"고 말했다.

NYT는 뉴욕시의 신종플루 무료 예방접종 진료소가 한산한 이유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을 피하려 하는 것 때문일 수도 있고 아니면 무료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나 예방접종 진료소에 대한 정보 부족 때문일 수도 있다면서 그 이유가 무엇이건 간에 진료소 시설은 어쨌든 남아돌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