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회장,후보자격 놓고 중앙회와 첨예 대립

대한전문건설협회 부산시회 차기 회장 선거가 후보자 출마자격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9일 전문건설협회 부산시회에 따르면 대한전문건설협회 중앙회는 오는 30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예정된 부산시회 회장 선거를 앞두고 최근 최정기 상근부회장을 특별관리인으로 파견했다.최 특별관리인은 김영주 전임 회장(유창중건설 대표)의 임기가 지난달 31일로 끝남에 따라 차기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 회장 직무대행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현재 전문건설협회 부산시회 회장 후보자로는 김 전임 회장과 김태원 태아건설 회장 등 2명.

하지만 김태원 회장 측이 김영주 전임 회장의 입후보 자격문제를 제기했고,김 전임 회장이 관련문제를 공개하는 등 반박했으나 전문건설협회 중앙회가 김 전임 회장이 다른 건설시공사업자단체인 대한건설기계협회 고문직을 맡고 있어 정관에 따라 회장선거 입후보자격이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리면서 파행이 예고됐다.대한전문건설협회 규정은 “타 건설시공사업자 단체에서 선출된자 또는 임명된 자는 협회 선거에 입후보할 자격이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김영주 전임 회장은 이에 반발,법적 대응도 불사하며 선거에 나설 뜻을 밝히고 있다.김 전임 회장은 변호사 사무실의 법령해석을 통해 “건설기협회는 건설산업기본법에서 말하는 건설산업과는 명백히 구분되는데다 계건설기계협회 고문직을 수락했거나 통보를 받은 적이 없어 위촉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협회에 요청해 지난달 13일 이사회에서 고문 위촉을 취소한 만큼 피선거권 박탈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김 전임 회장 측은 중앙회가 입후보자격을 인정하지 않고 선거를 강행할 경우 선거 무효소송 및 당선자 직무집행정지가처분 등 모든 법적 조치를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선거에는 중앙회가 계속 김 전임 회장의 후보자격을 인정하지 않을 경우 김태원 후보 단독출마로 선거가 치러질 전망이다. 선거는 소속 대의원 140명의 과반수 투표에 과반수를 득표하면 당선이 결정된다.회장 임기는 3년으로 부산지역 1300여개 회원사를 이끌게 된다.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