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2세 美 부동산 2건 추가확인..총 9건"

효성그룹이 위장 금융거래를 통해 홍콩에 이어 미국에서도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9일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 소속 이석현(민주당) 의원은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효성의 미국법인인 효성 아메리카가 지난 88년 2월10일부터 두 달 사이에 `코플랜드'라는 실적이 확인되지 않는 유령회사와 이 회사 김모 사장에게 부동산을 담보로 300만 달러를 대출해줬으며, 이듬해 6월5일 김 사장이 파산신청을 함으로써 효성 아메리카가 대출금을 회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효성 아메리카가 유령회사에 모기지(주택담보대출)를 해주고 이 회사의 파산신청 형식을 거쳐 대손처리한 뒤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이며 코플랜드가 담보로 제공한 부동산들이 실제 효성의 부동산이라는 의혹이 있다"고 수사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또한 기존에 드러난 효성 2세의 미국 부동산 취득 7건에 더해 2건이 추가로 확인, 총 9건으로 늘어났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장남인 조현준 ㈜효성 사장이 자신이 설립한 `펠리칸 포인트 프라퍼티즈' 명의로 지난 2005년 4월27일 캘리포니아 웨스트헐리우드의 비버리힐스 호화콘도를 165만달러(시가 250만달러)에 매입, 현재 보유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간 콜롬비아 LLC 법인 소유로 알려진 캘리포니아 브레아시의 효성 LA 지사 건물(2002년 10월 취득)도 조 사장의 매입을 대행해온 효성아메리카 유모 상무가 계약서에 서명한 것으로 드러나 조 사장 소유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이 건물 매입가는 400만달러 이상으로 추정됐다.

이에 대해 이귀남 법무부 장관은 "검찰이 (미국 부동산 취득과 관련해) 구입자금 내역 등 전반적으로 확인중이며 미국내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해보겠다"며 "확인하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하니 지켜봐달라"고 밝혔다.

한편 이 의원은 4대강 사업 가운데 낙동강 공구 낙찰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나온 특정 고교 출신 기업에 몰아주기 배정이 됐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낙동강 공구에서 낙찰받은 컨소시엄 업체 54곳 중 포항 지역 6개 기업이 9개 공구에 걸쳐 포함됐으며, 이 가운데 이 대통령이 졸업한 동지상고 출신이 오너나 대표로 있는 곳이 D, J, S, N 건설 등 5개 기업으로, 8개 공구에 참여했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한 뒤 권력실세 개입 여부에 대한 수사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정운찬 국무총리는 "파악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