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당산중 고사장에는 부자가 나란히 테샛에 응시해 눈길을 끌었다. 시흥에서 임대업을 하고 있는 이창성씨와 동국대 생명화학공학과에 재학 중인 성용씨가 주인공.성용씨는 이과 전공이지만 아버지의 권유로 경제를 공부해 이번 테샛에 응시했다.

한때 축산업을 하기도 했던 아버지 이창성씨는 경제란 세상을 살아가는 데 반드시 알아야 하는 필수 과목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세상을 보는 이해력과 적응력을 키우려면 경제를 모르고는 안되지요. 그래서 이과 전공이지만 아들에게 경제이해력 시험 테샛에 응시하라고 주문했습니다. "

아들 성용씨도 한마디 거든다. "아버지께서는 경제를 모르면 한쪽 날개로 나는 것과 같다며 늘 경제 공부를 강조하십니다. 아침마다 한경을 읽어보라며 챙겨주기도 하지요. 물론 나 스스로도 경제 실력을 가늠해 보고 싶어 응시했습니다. "

부자는 한경을 꾸준히 읽으며 테샛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신문에 연재되고 있는 예시문제와 해설 등을 보며 경제 공부를 했다고 한다. 시험 직전 인터뷰를 마친 아버지는 아들에게 시험 잘 보라고 싱긋 웃으며 고사실로 들어섰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