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열 중심의 보수적 인사문화를 유지해온 검찰이 수사관 인사에서 연공서열 관행을 과감히 탈피하기로 했다.

대검찰청은 8일 수사관들을 4급인 과장급으로 승진시킬 때 역량평가제를 전면 도입해 내년 2월 인사부터 반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대검은 올해 12월 후보자 60명을 우선 발표하고 이들의 역량 평가를 행정안전부 역량평가센터에 맡길 방침이다.

집단토론과 역할연기 등이 반영되는 역량평가는 철저한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평가자가 누구를 평가하는지 모르도록 하는 `블라인드' 방식으로 이뤄진다.

검찰은 이달에 실시되는 6급 이하 수사관 정기 인사 때도 우수한 수사 성과를 보인 직원을 대거 발탁하기로 했다.

대검은 내년부터는 전체 승진자 가운데 적어도 20%가량을 우수 수사관으로 채운다는 내부 기준을 정했다.

대검 관계자는 "새 인사제도는 수사관들에게 적정한 긴장을 주면서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검찰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setuz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