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최대 병원으로 신종플루 거점병원인 국립 경북대병원 노조가 6일 오전 파업에 돌입한 지 10여 시간 만인 이날 오후 9시를 기해 파업 종료를 선언했다.

경북대병원 노조는 이날 사측과의 협상에서 현 조영래 병원장 임기 중에 영리법인화를 위한 채권을 발행하지 않고 응급수술 이외의 야간 수술을 자제하는 등 의료공공성을 확보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이날 노사가 합의한 사항에는 신종플루와 관련해서는 24시간 응급 진료실을 운영하고, 플루 전담인력을 배치하는 것과 함께 병원에서 근무하는 청소·용역·병간호 노동자에 대해 우선 플루 백신을 접종하는 것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가 파업 철회를 선언함에 따라 경북대병원 노조원들은 오는 7일 오전 7시30분부터 정상근무를 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노조가 일방적으로 파업을 선언했을 뿐 어떤 합의도 이뤄진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노조의 입장 변화에 따라 병원도 함께 노력해 지역민을 위한 의료서비스 제공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대병원 노조는 총액기준 임금 7.7% 인상과 야간수술 금지, 45세 이상 밤샘 근무 금지 등을 요구하며 병원 측과 협상을 벌여오다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파업에 돌입했었다.

(대구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leek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