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만평 규모…15개 학과.학부 학생 6천500명 수용
7천억 소요 예상…"기초.응용공학 허브역할"


서울대 공과대학이 세종시에 57만평 규모의 융복합학문분야 제2캠퍼스를 설립한다는 안을 마련해 최근 대학본부에 제출한 사실이 5일 확인됐다.

서울대 총장 출신인 정운찬 국무총리의 세종시 원안 수정 발언 이후 세종시를 둘러싼 정치권의 논란이 확산되면서 `서울공대 이전설'까지 나돈 가운데 공대 측이 이전안을 내놓은 것이어서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서울대 공대 강태진 학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7천억원의 예산을 들여 제2캠퍼스를 짓는다는 초안을 마련해 최근 총장께 직접 보고했다"고 밝혔다.

초안은 현재 관악캠퍼스에 있는 공대와는 별도로 교수 270명과 학생 6천500명을 선발해 초학제간 융복합학문 교육 및 연구를 수행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학생정원 중 5천명은 학사 4년에 석사 1년의 학ㆍ석사 과정이며, 나머지 1천500명은 학사 4년, 석사 1년, 박사 3년의 학ㆍ석ㆍ박사 과정이다.

강 학장은 "국내에서는 학사과정을 끝내고도 석ㆍ박사 과정을 마치는 데 7년 반씩이나 걸려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한다는 판단에 기간을 단축했다"고 말했다.

초안에는 또 신입생들은 초ㆍ중ㆍ고 영재교육을 거친 학생을 위주로 선발하며 병역혜택과 교육비전액 국고 지원 등의 혜택을 준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관악캠퍼스 졸업생들도 전공이 맞으면 석박사 과정에 진학이 가능하며, 이들 학생을 수용하기 위해 제2캠퍼스에는 7천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짓도록 돼 있다.

소속 학과 및 학부는 미디어아트, 나노융합 등 이공학중심 융합과정 10개와 미래학, 프런티어인문학, 미래조형예술 등 사회과학 융합과정 3개, 기술경영, 의학대학 등 모두 15개로 구성된다.

이밖에 의학 및 경영학 융복합을 위해 800~1천 병상 규모의 서울대병원과 경영대학을 유치한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구역별 규모는 캠퍼스 114만㎡, 200여개 벤처가 입주할 벤처테크노밸리 41만㎡, 주거지역 38만㎡, 상업지역 2만5천㎡ 등이다.

제2캠퍼스를 짓는 데 드는 경비는 모두 교육기본시설 및 지원시설에 4천200억원, 도시기반시설에 1천400억원 등 모두 7천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초안은 제2캠퍼스가 세종시에 들어설 아시아기초과학연구원(ABSI)과 함께 오송생명과학단지, 대덕테크노밸리, 대덕연구개발특구 등 주변 타 연구단지를 아우르는 우리나라 기초ㆍ응용 공학의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 학장은 "제2 캠퍼스는 초학제간 융복합기술집약벤처사업 및 의료서비스 산업의 메카가 될 것"이라며 "이미 부지조성이 완료된 상태라 초안이 확정되면 3년이면 공사를 마무리짓고 이르면 2013년부터 신입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hwang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