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수정' 대국회 설득.."기업위주로 가야"
여야, `세종市.4대江 사업' 놓고 격론


정운찬 국무총리가 5일 세종시 건설 수정과 대안 마련을 위한 청사진을 밝히며 대국회 설득 작업에 본격 나섰다.

정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 세종시 수정 추진과 관련, "초기 강력한 인구유입과 고용효과를 위해 행정기관 이전보다 기업 위주로 가야 한다"며 세종시 성격 변경의 불가피성을 지적했다.

특히 정부가 이날 세종시 수정안 마련을 위한 실무기구인 국무총리실 산하 `세종시 실무기획단'을 본격 가동한 가운데 정 총리가 직접 국회를 상대로 총대를 메고 설득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답변을 통해 "세종시 비효율의 핵심 문제 중 하나가 행정부와 입법부를 멀리 떼어놓는 것"이라며 "정부 부처를 먼저 옮기고 기업이 오기를 바라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세종시 수정안은) 앞으로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 활동을 통해 구체화될 것이며, 현재 계획의 문제점을 보완해 세종시를 더 좋은 도시로 만들 새로운 대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그러나 "정부와 전문가 등이 여러 검토를 했지만, 세종시에 대한 구체적, 확정적 대안을 (아직) 갖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그는 세종시에 적어도 2∼3개 대학이 올 것"이라며 "하지만 (세종시에) 유수 기업들이 들어와야 제대로 된다.

기업들에 여러 인센티브를 주려고 생각중"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자족기능 확충과 관련, 정 총리는 "세종시의 자족기능 용지 비율을 20%까지는 올려야 한다"고 밝혔고, 세종시 수정에 따른 행정기관 건물의 사후 용도에 대해서는 "다른 목적으로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 총리는 또 세종시 수정 추진이 혁신도시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세종시를 어떻게 만들든 간에 이미 계획된 혁신도시는 제대로 만들 것으로 믿어달라"고 밝혔다.

이어 "(세종시의) 백지화나 무력화는 절대 없다"고 역설한 뒤 "원안까지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겠다"고 했다.

앞서 여야 의원들은 이날 대정부 질문을 통해 정부의 세종시 수정 추진과 4대강 사업 등 현안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

민주당은 정부의 세종시 수정 강행이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린 `오만과 독주'라고 반발했으나 한나라당은 세종시가 충청 표심을 겨냥한 `정략적 타협'의 산물로 국가적 대계를 위해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맞섰다.

또 내년도 예산안 심의의 `뇌관'으로 떠오른 4대강 사업을 놓고도 여야는 불꽃 공방전을 펼쳤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