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부터 서버 끊겨..일선 학교 혼란
보건당국, 신청시한 이틀 연기


학생 예방접종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별도로 운영되는 질병관리본부의 '학교 예방접종 행정지원사이트'가 5일 오전부터 접속 폭주로 자주 끊겨 일선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5일 질병관리본부와 일선 학교에 따르면 오는 11일 학교 예방접종에 앞서 일선 학교를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위해 개설한 인터넷 '예방접종 행정지원사이트(ir.cdc.go.kr)'가 4일 오후부터 불통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당초 4∼5일 이틀간 예방접종을 원하는 학생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 인적사항을 전국 학교별로 이 사이트에 사전 등록하도록 하고 예방접종시 이를 활용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울산지역을 포함한 전국 학교에서 4일 오후부터 사이트 접속을 시도했지만 이날 오후 3시께부터 접속이 자주 끊기는 등 불안정한 상태를 보여 등록에 애를 먹었다.

급기야 5일 오전 9시에는 서버가 아예 다운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질병관리본부에는 예방접종 희망학생 명단을 등록하지 못한 학교들의 불만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평소 접속 가능한 서버용량이 1만명 정도였는데 5배인 5만명 가량이 접속해 문제가 됐다"며 "7일 오전까지 서버안정화 작업을 해 용량을 10만명으로 늘리고 예방접종 사전등록 시한을 5일에서 7일까지로 늦추겠다"고 밝혔다.

또 애초 학생명단을 제출토록 한 것을 학교장이 접종희망자 숫자만 파악, 등록하고 추후 예방접종일이 정해지면 사흘전까지 명단을 사이트에 올리도록 지침을 바꿨다.

질병관리본부는 7일 오전 4시30분∼11시 서버 안정화 작업을 할 예정이다.

울산지역 학교 교사들은 "질병관리본부가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사전 등록을 꼭 받아야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라며 "백신 접종대상자의 관리는 일선 학교나 교육청에 맡기고 예방접종부터 하는 게 순서 아니냐"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한 교사는 "질병관리본부가 백신 관리를 위해 5일까지 학생 인적사항을 반드시 사전 등록하라고 해놓고 준비도 제대로 하지 않은 걸 보면 예방접종이 제대로 진행될지조차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일선 학교에서의 접속이 일시적으로 몰리면서 서버가 불안정해진 것"이라며 "접종 신청시기를 늦췄지만 이로인해 예방접종 예정일이 늦춰지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서울.울산연합뉴스) 유경수 이상현 기자 yks@yna.co.krlee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