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군 창녕읍 송현동 고분에서 출토된 1천500년 전 가야 인골에서 사슴뼈가 함께 발견됐다.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소장 강순형)는 송현동 15호분에서 나온 순장자 4명의 인골 가운데 가장 안쪽의 남성의 발가락 마디뼈와 함께 발견된 뼈가 사슴류의 뼈로 확인됐다고 5일 밝혔다.

가야문화재연구소 이성준 학예연구사는 "사람 발가락 마디뼈는 2개인데 흐트러진 발가락뼈를 수습해보니 엄지와 새끼를 뺀 발가락 3개에 마디가 하나씩 더 있는 것으로 나와 처음에는 기형이 아닌가 생각했지만, 사슴뼈로 판명됐다"면서 "이런 사례는 처음으로 문헌에도 나와있지 않다.

고대 사회 매장 풍습의 미스터리로 앞으로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야문화재연구소는 또 컴퓨터 단층촬영(CT)과 3차원 정밀스캔 등 첨단기술을 동원한 끝에 무덤 입구의 왼쪽 귀에 금동귀고리를 한 여성은 뒤통수 뼈에서 다공성뼈과다증이 보여 빈혈이 있었다는 것을 밝혀냈다.

또 정강이와 종아리뼈의 상태로 볼 때 무릎을 많이 꿇은 생활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여성의 키는 152cm로 사랑니가 아직 턱 속에 있어 16세 안팎으로 추정되며 출산 경험은 없었다.

앞서 4명의 순장자는 중독 또는 질식사해 순장된 것으로 규명됐으며 잡곡보다 쌀, 보리, 육류 등을 섭취해 영양상태가 양호했다는 것이 밝혀졌었다.

연구소는 영양상태 등으로 미뤄 순장자들이 노예나 전쟁포로 등 최하계층이 아닌 무덤의 주인공 곁에서 봉사하던 사람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가야문화재연구소는 7일 전북대에서 열리는 제33회 한국고고학전국대회에서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또 16세 추정 여성의 인골을 정밀하게 복원해 근육과 피부, 머리카락까지 표현, 조만간 공개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