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체육학과 비교조사…일부 항목 뒤져

경찰관의 체력이 일반인과 비교해 큰 차이가 나지 않거나 일부 종목에서는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내용은 4일 경희대 체육학과 김형돈 교수팀이 경찰청의 의뢰를 받아 연구한 `경찰관 체력검정제 도입 및 경찰관 맞춤형 기초체력향상 프로그램 개발' 자료에서 공개됐다.

김 교수팀은 8월 남녀 경찰관 1천97명(남자 980명, 여자 117명)을 선발해 1.2㎞ 달리기,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등 기초 체력을 측정해 문화체육관광부가 2007년에 실시한 국민체력실태조사 결과와 비교했다.

그 결과, 남자 윗몸일으키기(기준 시간 1분)에서는 경찰관이 평균 34.5회를 기록해 일반인의 36.8회보다 적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20∼24세는 경찰관이 39.8회로 일반인(47.2회)보다 현저히 적었고 30∼34세도 37.8회로 42회를 기록한 일반인보다 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 팔굽혀펴기에서도 일반인은 31.1회였지만 경찰관은 29.2회였고, 여자 팔굽혀펴기도 일반인은 21.6회였으나 경찰관은 18.4회에 그쳤다.

45∼49세 남자 경찰관은 팔굽혀펴기를 21.2번 했지만 일반인은 28.2회로 7회나 더 많았다.

반면 남녀 경찰 모두 1.2㎞ 오래달리기 항목에서는 일반인보다 뛰어난 기록을 보였다.

연구팀은 "범죄에 대응해야 하는 경찰관의 체력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며 "가칭 `경찰 체육위원회' 등 경찰관 체육 전담 기관을 구성해 체계적으로 경찰관 체력을 관리해 줘야 한다"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 자료는 경찰관 체력검정제를 도입하기 위해 검토하는 단순한 참고자료일 뿐 큰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