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필' 차트기록 이유 등 물어..병원장 "의학적 판단" 주장

병역비리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도 일산경찰서는 4일 병역기피 혐의자 등에게 어깨탈구 수술을 해 준 서울 강남의 A병원 원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A병원 원장에 대한 소환 조사는 지난달 30일에 이어 두 번째다.

경찰은 이날 병역기피혐의자들에 대한 수사내용을 토대로 특정 증상에 대한 수술 이유, 재활 치료를 택하지 않고 수술을 한 이유, 문진과정에서 일부 차트에 병역필 여부 등을 기록한 이유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앞선 1차 조사에서 병원 현황, 어깨탈구에 대한 진단.수술방법 등 개괄적으로 파악한 바 있다.

병원장은 이날 조사에서 '의학적 판단에 따라 적절한 수술을 했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장은 또 문진과정에서 환자가 병역관계를 언급해 기록한 경우가 있으나 차트에 '미필'로 기재돼 있는 경우에도 수술하지 않은 사례가 상당수 있는 등 수술 여부 결정에 환자의 병역관계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A병원에서 어깨수술을 하고 병역감면을 받은 203명 가운데 보강조사를 통해 혐의가 드러난 90여명에 대해 이번 주 내에 검찰 협의를 통해 신병처리 문제를 검토하기로 했지만 어깨수술자 140여명이 추가로 수사대상에 오름에 따라 병원장을 포함한 A병원 의사 3명에 대해서는 전체 병역기피 혐의자에 대한 조사를 모두 마무리한 뒤 결정할 방침이다.

(고양연합뉴스) 나확진 기자 ra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