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72 · 사진 · 성지건설 회장)이 3일 서울 성북동 자택에서 별세했다. 이날 오전 자택에서 스스로 목을 매 서울대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숨졌다. 경찰이 자세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박 전 회장은 1996년부터 2005년까지 9년간 두산그룹 회장을 지냈다. 하지만 2005년 7월 동생인 박용성 회장을 후임 그룹회장으로 추대하는 데 반발하면서 두산그룹에서 제명됐다. 이후 작년 초 성지건설을 인수해 재기에 나섰지만,경기침체 여파로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스트레스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은 박용곤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고인의 장례에 예우를 다하기로 했다. 고인의 형인 박 명예회장을 비롯해 동생인 박용성 대한체육회장,박용현 두산그룹 회장,박용만 ㈜두산 회장,박용욱 이생그룹 회장 등이 직접 장례 절차를 맡기로 했다.

증권거래법 위반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고인의 차남 중원씨도 이날 장례식 참석을 위해 법원에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했다.

빈소는 서울대 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6일 오전이며 장지는 경기도 광주시 탄벌리 선영이다. (02)2072-20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