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생 대상 허가… 11일부터 접종

3세 미만 영유아에 대한 신종플루 백신 접종이 예정보다 보름 이상 연기된다.

그러나 1~3학년 학생은 2회 접종을 전제로 11일부터 접종이 시작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녹십자의 신종인플루엔자 백신을 소아 및 청소년용으로 허가했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당초 접종시기가 불투명했던 초등학교 1~3학년 학생도 나머지 초중고생과 함께 11일부터 접종이 가능하게 됐다.

식약청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생후 6개월~18세 이하 소아·청소년 248명을 대상의 임상시험 결과 9세 이상은 1회 접종으로 국제기준(70%)을 넘어서는 항체생성률을 나타냈으며 심각한 부작용도 발생하지 않았다.

또 만 3세 이상 9세 미만 소아는 1회 접종 후 39%의 항체생성률을 보여 2회 접종 용법으로 허가했다고 식약청은 설명했다.

식약청 강석연 생물제제과장은 "해외 여러 임상시험에서 1차 접종 후 20~30%의 항체생성률을 보이면 2회 접종으로 100%에 가까운 결과를 얻는 것으로 나왔다"며 "이번 임상시험 결과로 볼 때 2회 접종으로 충분한 면역력을 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허가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3세 미만 영유아는 1차 접종 후 10% 미만의 저조한 항체생성률을 보여 2차 접종 후에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2차 접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허가 결정이 보류됐다.

식약청은 특히 2회 접종으로도 충분한 면역을 유도하지 못할 것에 대비해 신속하게 추가임상을 실시키로 하고 녹십자와 함께 임상시험 계획 마련에 착수했다.

추가 임상시험은 기존 시험 백신에 비해 항원의 양을 2배로 늘려 성인과 동일한 바이러스량(15㎍)을 투여하게 된다.

식약청은 이르면 다음 달 말 접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최대한 신속하게 일정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애초 12월초 시작하려던 영유아 대상 접종은 빨라도 12월말이나 내년초로 미뤄지게 됐다.

강 과장은 "영유아는 임상시험 참가자 모집에 오랜 시간이 걸려 계획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된다"며 "임상시험 실시 기관을 늘리는 등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가족부 관계자는 "추가 임상시험이 순조롭지 않을 경우 영유아 대신 양육자를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tr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