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영향..비임금근로자 37만명 줄어

경기 침체로 청년인턴과 희망근로 등 사업이 시행되면서 비정규직 규모는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이들이 받는 임금은 7%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특히 40대 이상의 비정규직이 많이 늘어 이들이 경기 한파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또 금융위기 이후 영세자영업자들이 줄이어 폐업하면서 비임금근로자 수도 대폭 줄었다.

통계청은 4일 이런 내용의 2009년 8월 근로형태별 및 비임금근로 부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정규직 6만6천명, 비정규직 30만9천명 증가
지난 8월 현재 임금근로자는 1천647만9천명으로 작년 8월에 비해 37만5천명(2.3%)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정규직은 1천72만5천명으로 작년 동월대비 6만6천명(0.6%)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비정규직은 575만4천명으로 30만9천명(5.7%)이나 늘었다.

임금근로자에서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도 34.9%로 작년 8월에 비해 1.1%포인트 상승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희망근로, 청년인턴 등 사회적일자리를 정부가 주도적으로 만들면서 기간제 중심의 비정규직이 증가했고 기업들도 경기회복시기를 관망하면서 정규직 대신에 비정규직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정규직 중에서 기간제와 비기간제를 합한 한시적 근로자는 350만7천명으로 작년 8월에 비해 21만9천명 늘었다.

이 가운데 근로계약기간이 있는 기간제는 45만명이 늘어난 281만5천명, 계약기간이 없는 비기간제는 23만1천명이 줄어든 69만2천명이었다.

성별로는 남자가 1만8천명 감소한 168만3천명이었지만 여자는 23만7천명 증가한 182만4천명으로 주로 여성의 비정규직 증가가 두드러졌다.

연령별로는 30대에서 8만3천명, 6.5%가 감소한 반면 40대 이상에서 38만1천명, 12.9%가 증가했다.

비정규직 중에서도 고용 안정성이 취약한 비전형근로자는 228만3천명으로 작년 8월대비 14만6천명(6.8%)이나 늘었다.

용역(-1만9천명)만 줄었고 파견(2만6천명), 특수형태근로자(4만2천명), 일일(6만5천명), 가정내 근로(3만4천명) 등이 증가했다.

주간 근로시간이 36시간 미만인 시간제 근로자는 142만6천명으로 19만8천명(16.1%)이나 증가했다.

여자가 23.5%나 증가했고 남자는 0.9% 감소했다.

◇비정규직 임금 큰 폭 감소
임금근로자의 올해 6~8월 월평균 임금은 185만2천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0.3% 증가했지만 비정규직의 임금은 120만2천원으로 작년동기에 비해 7.3%나 줄었다.

한시적 근로자는 130만1천원으로 10.8%, 시간제는 53만5천원으로 6.8%, 비전형은 119만1천원으로 0.5%가 각각 줄었다.

일자리 선택동기를 보면 자발적 선택이 정규직은 77.0%이지만 비정규직은 42.7%였다.

작년 8월과 비교하면 각각 4.4%포인트, 2.5%포인트가 높아졌다.

임금금로자의 평균 근속기간은 4년11개월로 작년 8월과 비교해 정규직은 5개월 늘어난 6년7개월, 비정규직은 3개월 줄어든 1년9개월이었다.

비정규직 가운데 1년이상 근속자 비중은 37.4%로 작년 8월에 비해 4.6% 포인트가 하락했다.

특히 비기간제 근로자의 1년이상 근속자 비중은 39.5%로 8.7% 포인트나 떨어졌다.

비정규직의 근로복지 수혜율은 퇴직금이 2.9%포인트, 시간외수당이 0.3% 포인트 낮아진 반면 상여금은 1.9%포인트, 유급휴가는 3.7% 포인트가 높아졌다.

전체 임금근로자의 국민연금 가입률이 64.7%이지만 비정규직은 38.2%로 작년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건강보험은 1.9% 포인트 오른 43.4%, 고용보험은 3.5% 포인트 상승한 42.7%였다.

노조 가입률은 전체 임금근로자가 12.2%인 가운데 정규직은 17.3%로 전년보다 0.3%포인트 높아진 반면 비정규직은 2.5%로 1.9%포인트 하락했다.

임금근로자의 임금지급형태는 월급제가 59.1%로 가장 많았고 연봉제 16.7%, 일급제 12.5% 순이었다.

월급제의 경우 정규직은 71.1%나 되지만 비정규직은 36.8%에 그쳤다.

정규직은 월급제 다음으로 연봉제가 많아 20.2%였지만 비정규직은 일급제가 27.9%로 상대적으로 비중이 높았다.

◇비임금 근로자 37만명 감소
지난 8월 비임금 근로자는 714만1천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37만3천명이 줄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49만4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1천명,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26만6천명으로 26만4천명, 무급가족종사자는 138만1천명으로 9만7천명이 각각 감소했다.

남자는 427만3천명으로 14만2천명, 여자는 286만8천명으로 23만1천명이 줄었다.

이 가운데 40대가 215만1천명으로 전체의 30.1%에 달했다.

비임금 근로자는 40대(-17만2천명)와 중졸 이하(-20만1천명)에서 주로 감소했으며 산업은 도소매.음식.숙박업(-15만명)과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10만3천명), 직업은 서비스.판매종사자(-21만2천명)에서 주로 줄었다.

비임금 근로자의 평균 근속기간은 13년1개월로 전년 동월보다 1개월 증가했다.

남자는 평균 12년8개월, 여자는 13년7개월이었다.

평균 근속기간은 농림어업이 28년4개월로 가장 길었으며 광공업(11년6개월), 건설업(9년6개월) 순으로 나타났다.

주된 근로 장소는 사업장(58.0%), 야외 작업현장(22.5%) 등이었고 비임금 근로자가 소속된 사업체의 조직형태는 61.4%가 사업자 등록이 있는 개인사업체로 분석됐다.

자영업자의 창업자금은 500만원 미만(34.2%), 500만~2천만원 미만(23.6%), 2천만~5천만원 미만(22.1%) 순이며, 신규자영업자의 창업자금에서도 500만원 미만이 40.0%로 가장 많았다.

자영업자의 자금조달은 본인 또는 가족이 마련한 돈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63.9%로 대부분이었다.

자영업자의 61.6%는 국민연금 가입자이거나 수급권자며 미가입자는 38.4%로 파악됐다.

산재보험은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의 40.0%가 가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임금 근로자의 평소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50.0시간이었으며 도소매.음식숙박업(56.3시간)이 가장 길었다.

비임금 근로자의 89.6%는 현재 일을 계속 유지할 계획이며 현재 일을 그만둘 계획인 사람의 62.8%는 1년 이내에 실행에 옮길 예정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가 현재 일을 그만두려는 이유는 '전망이 없거나 사업부진'이 35.0%로 가장 높았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심재훈 기자 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