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세 암환자도..사망자 누계 42명으로 늘어

비고위험군 40대 남성이 신종인플루엔자에 감염돼 처음으로 숨졌다.

암을 앓던 71세 남성도 신종플루 확진판정을 받고 사망해 지금까지 신종플루 사망자는 42명으로 늘었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중부권에 거주하던 48세 남성이 지난달 23일 감염증세를 보인 뒤 24일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했으나 회복되지 못하고 1일 폐렴 증세로 숨졌다"고 3일 밝혔다.

이 남성은 27일 인플루엔자A(H1N1) 양성반응을 보였으며 역학조사 결과 평소 기저질환이 없어 비고위험군 사망사례에 포함됐다.

이 남성은 신종플루 확진전 장폐색을 앓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15일 신종플루 첫 사망자인 55세 남성이 비고위험군으로 사망한 적이 있지만, 40대 비고위험군이 신종플루와 연관돼 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호남권에 사는 71세 남성은 27일 첫 증상 후 나흘 뒤인 31일 숨졌다.

타미플루 투약은 하루 전에 이뤄졌다.

두 사람의 신종플루 감염 경로는 모두 병원 내 감염으로 추정된다.

보건당국은 이외에도 중부권 74세 남성, 영남권 47세 여성, 강원권 39세 남성 등 3명에 대해 신종플루와의 연관성 등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전북에 사는 29세 여성이 만성신부전증으로 입원했다 퇴원한 뒤 신종플루 증세로 재입원해 2일 검진을 받았으나 3일 오후 2시께 사망했다.

보건당국은 이 여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이들이 모두 신종플루 사망사례에 포함되면 사망자 수는 46명으로 불어난다.

질병관리본부 권준욱 전염병관리과장은 "신종플루 감염자가 늘면서 비고위험군의 사망케이스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 날씨가 추워져 신종플루가 더욱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높은 만큼 고위험군이든, 비고위험군이든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하고 이상증세 시 즉각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 기자 y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