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경찰서는 3일 시어머니에게 함부로 대한다는 이유로 부부싸움을 하다 아내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박모(50)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2일 오전 7시30분께 자신의 집에서 아내(44)가 술에 취해 시어머니인 70대 노모에게 "집에서 빨리 나가라"는 등의 폭언을 하자 이를 놓고 말다툼을 하다 부엌에 있던 흉기로 아내를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 아내는 올 초 맏아들인 남편 집으로 옮겨와 함께 살게 된 시어머니와 집안일 문제로 자주 부딪히는 등 평소에도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박씨 역시 대기업에서 명예퇴직을 하고서 4년 전부터 술집을 운영하는 아내와 경제적인 문제로 자주 다퉜으며 고부간 갈등과 맞물려 최근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범행 후 동생에게 "어머니를 잘 부탁한다"는 등의 메시지를 남기고 잠적했다 7시간 만에 경찰에 자수하고 범행을 자백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cielo7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