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 맛·냄새 구별하는 관능면접 실시

파리바게뜨와 배스킨라빈스 등을 거느린 SPC그룹의 사원이 되려면 예민한 미각을 갖춰야 한다.

SPC그룹이 2004년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부터 진행해온 '관능(官能)면접' 때문이다.

관능면접은 맛과 향의 섬세한 변별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으로, '업무밀착형 면접'의 대표적인 예다. 식품 전문회사인만큼 직원 모두가 맛과 향에 대한 감각을 갖춰야 한다는 게 도입 취지다.

관능면접은 서류 전형을 통과한 1차 합격자들이 하는데 일반적으로 ▲5단계의 농도로 구분된 소금물 등을 진한 순서대로 찾기 ▲제시된 샘플(빵이나 도넛 등)과 같은 맛 고르기 ▲바닐라향 등 제시된 시료의 향 파악하기 등 테스트 방식을 거친다.

문제는 매년 시료와 샘플 등이 조금씩 달라지며, 연구개발이나 품질 관련 직무 지원자는 조금 더 까다로운 관능면접을 받는다.

올해 상반기 SPC그룹에 입사해 파리바게뜨 영업팀에서 근무하는 박규태 사원은 "서류전형에 합격하고 미각을 예민하게 하려고 면접 때까지 담배와 술을 끊었다"며 "미각도 자주 활용하고 경험할수록 향상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SPC그룹 채용 담당자는 "맛과 향에 대한 감각이 뛰어난 사람은 식품에 대한 애정을 가지기 쉬워 업무에 대한 몰입도가 높다"며 "이는 높은 업무 성과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고 말했다.

한편 SPC그룹은 오는 6일까지 비알코리아와 샤니, 삽립식품, SPL 등 계열사 전 부문에서 신입사원 100명을 뽑는다.

자격요건은 4년제 정규대학 이상의 학력자로, 2010년 2월 졸업예정자나 기졸업자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채용 절차는 서류전형, 관능면접을 포함한 1차 면접, 역량평가, 2차 면접, 최종 면접, 건강검진 순으로 진행된다.

원서는 SPC 채용 홈페이지(http://spc.career.co.kr)에서 접수하면 된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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