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신입사원 면접 때 지원자의 '목표의식 및 자신감'을 가장 중요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토익 토플 등 외국어 성적을 고려한다는 응답은 예상보다 적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최근 국내 500개 기업체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신입직원 선발기준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인사담당자의 63.5%는 신입직원 면접에서 "목표의식 및 자신감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고 대답했다.

이어 '인상 등 이미지'(11.9%),'의사전달 능력'(11.4%),'해당기업에 대한 이해'(7.8%),'순발력 및 대처능력'(5.4%) 등도 면접 주요 요소로 나타났다. 그러나 '시사 상식과 사회 이슈'를 중요시하는 인사담당자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표의식 및 자신감'에 대해 업종별로는 금융업 인사담당자의 응답률이 80.6%로 제조업(63.1%) 등 타 업종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목표의식 및 자신감'에 대한 중요성도 함께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토익점수 등 어학능력에 대해선 "전혀 고려하지 않거나,고려하지만 영향력이 거의 없다"고 응답한 기업이 전체의 51.3%를 차지했다. "기준 점수만 획득하면 된다"는 응답도 26.4%였다. 반면 "점수가 높을수록 유리하다" "어학 점수가 절대적인 영향을 가진다"고 대답한 비율은 22.3%에 그쳤다. 금융업의 경우 "기준 점수 이상이면 더 이상 고려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업종별 최고인 35.5%로 조사됐다.

어학 연수자에 대한 가산점 부여와 관련,23.6%가 "부여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해외 연수자에 대한 가산점 부여 비율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능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경제위기에 따른 기업 내 채용 변화를 분석해 기업 정책에 대한 시사점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어학 성적 등 정량적 지표보다 목표의식 및 자신감 등 정성적 지표를 면접에 활용하는 기업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