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은 4살 어린이가 숨져 보건당국이 신종플루와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31일 광주시에 따르면 30일 오후 6시30분께 광주의 한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A군이 숨졌다.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이 병원에 온 A군은 숨지기 3시간쯤 전에 신종플루 확진판정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A군은 28일 몸에 열이 나 부모와 함께 광주 북구 한 소아과에 갔으나 단순 감기 진단을 받아 항바이러스제 처방 등 신종플루 관련 치료를 받지 못했다.

A군은 29일에도 증상이 낫지 않아 이 병원을 찾았다가 집으로 돌아갔으나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엎드려 숨을 쉬지 못한채 발견돼 다른 병원을 거쳐 대학병원 응급실로 갔다.

대학병원 의료진은 2차례 타미플루 투약을 하고 신종플루 확진 검사를 했다.

A군은 신종플루 합병증인 폐렴이나 패혈증 증상 등이 없이 호흡곤란으로 인한 뇌출혈 증세를 보였으며 아직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다고 보건당국은 밝혔다.

시 관계자는 "아이가 엎드린 채 호흡곤란을 일으킨 점, 뇌출혈 증세를 보인 점, 폐렴 등의 증상을 보이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신종플루와 연관성을 단정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신종플루가 사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는지는 역학조사를 더 해봐야 알수 있다"라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sangwon7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