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7세의 대학원생입니다. 졸업하게 되면 마흔인데 저 같은 사람도 받아주나요?"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과 열정만 있다면 누구든 환영합니다. "

30일 오전 세계은행(WB),국제통화기금(IMF),아시아개발은행(ADB),아프리카개발은행(AfDB),유럽부흥개발은행(EBRD),미주개발은행(IDB) 등 6개 국제금융기구의 채용설명회가 열린 연세대 백주년기념관.해외 유학파들이 많이 모여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막상 현장에는 '토종 한국인'이 대다수였다. 이들은 '네이티브'수준은 아니지만 정확한 문장 구사력으로 또박또박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고 있었다.

채용 담당자들도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호감을 갖고 있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미셸 페이지 인사담당자는 "일 잘하는 한국 인재들을 데려가기 위해 상당한 긴장감을 갖고 나왔다"며 "우리 입장에서도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라고 말했다.

국제금융기구에 한국인 직원이 적은 것은 언어가 달리기 때문이다. 실례로 IMF의 한국 지분은 1.35%지만 한국인 직원은 전체(2386명)의 0.8% 수준인 19명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많이 높아진 데다 실무능력에 대한 평가가 좋아지면서 한국 인력을 선호하는 분위기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ADB 관계자는 "한국의 경우 금융,엔지니어링 분야에 인재가 많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전문 인력을 충원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신영 기자/김지현 인턴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