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9일 신종플루 백신과 관련된 괴담을 지어내 인터넷 사이트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으로 유포한 고교생 2명을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모 고교 1학년 A군은 23일 국내 유명 가수 팬클럽 사이트에 신종플루 백신과 관련한 괴담을 처음 게시했다.

A군이 인터넷에 올린 글은 ▲학생들에게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은 임상실험 대상을 노인에서 중ㆍ고교생으로 바꾼 것이며 ▲부모 동의서는 법적으로 빠져나갈 구멍을 만드는 것이고 ▲학교에서 백신을 접종하라고 동의서가 오면 접종을 거부하자는 등의 내용이다.

A군은 경찰에서 "친구들로부터 전해 들은 소문과 신종플루에 관한 인터넷 기사를 짜깁기해 글을 올렸다"고 말했다.

또 이 글을 본 서울 모 여고 2학년 B양은 24일 이 내용을 다시 정리해 "신종플루를 맞으면 죽는다.

예방 접종을 거부하자"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친구 30여명에게 보냈고, 이후 신종플루 백신 괴담은 급격히 확산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들 고교생에 대해 조사하면서 입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들에게 전기통신기본법 위반과 업무방해 등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종플루 백신 접종과 관련해 허위 사실을 인터넷이나 문자 메시지 등으로 유포해 사회적 혼란을 가중시키는 행위는 끝까지 추적해 처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