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8 국회의원 재보선 투표현장에서도 신종플루로 비상이 걸렸다.

28일 수원장안구.안상상록구 선관위와 각 투표소에 따르면 선관위는 신종플루 유행에 따른 특별대책으로 투표소에 손소독제와 마스크를 비치하도록 했다.

또 선거인 중 고열환자나 증세의심자가 있으면 마스크를 착용한 후 투표하도록 조치하고 고열증세가 있는 투표사무원에 대해서는 투표관리관의 판단 아래 귀가조치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수원장안구의 경우 60개 투표소별로 손세정제 3개와 마스크 50개씩을 비치해 놓고 투표사무원들과 선거인들이 이용하도록 했다.

그러나 일부 투표소에는 오전 일찍 마스크가 동난 상태였고 체온을 측정하는 모습도 눈에 띄지 않았다.

한 투표소 관리관은 "600여명의 투개표사무원이 투입됐는데 14시간 동안 투표소당 1천~2천명의 선거인을 상대해야 한다"며 "투표사무원들이 신종플루에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걱정했다.

연무동 1투표소 관계자는 "투표사무원들에게 마스크를 지급했으나 상시 착용하기에 답답한데다 선거인들과 대화하려면 벗어야 한다"며 "그래도 원활한 투표진행을 위해 다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화동 1투표소 관계자는 "가끔 마스크를 쓰고 투표하러 오는 사람이 눈에 띄지만 신종플루가 투표율에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같다"고 내다봤다.

영화동주민자치센터에서 만난 강칠순(59.여)씨는 "신종플루가 걱정돼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 나오기 부담스러웠지만 내 몸이 건강해 손을 여러 번 씻고 투표하러 왔다"고 말했다.

안상상록구의 경우 29개 투표소에 손세정제와 마스크 10여개씩을 비치했고 투표 전날에는 투표소 방역소독을 마쳤다.

개표소인 감골시민홀의 경우 개표요원 등 200여명이 투입되기 때문에 출입구에 전신소독기를 설치했다.

안산 모 초교 교장은 "교내 투표소에 체온계가 없어 보건교사를 통해 체온계를 지급했다"며 "그러나 강제사항이 아니어서 체온을 재는 사람이 드문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 1천250여명 중 12명이 확진판정을 받아 집에서 쉬고 있는 이 학교는 확산방지 차원에서 투표소로 향하는 출입문에 학생들의 출입을 막고 있다.

(수원.안산연합뉴스) 최찬흥 김동규 기자 chan@yna.co.krd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