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씻기 등 개인위생 생활화..환자 급감

신종 인플루엔자를 예방하고자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면서 여름과 초가을의 대표적 전염병 가운데 하나인 눈병이 눈에 띄게 줄었다.

27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 현재까지 아폴로 눈병으로 불리는 유행성 각결막염에 걸린 학생은 9개 초.중.고교에서 49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7년에 79개 학교에서 2천935명, 작년에 30개 학교에서 198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에 비하면 많이 줄어든 것이다.

학생뿐만 아니라 일반인 환자도 급감, 전북도 내 병·의원에는 눈병 관련 질환자의 발길이 뚝 끊긴 상태다.

전주 한빛안과 김방현 기획실장은 "눈병이 성할 때는 외래환자의 30~40%를 차지해 진료가 마비될 정도였는데 올해는 하루 1~2명도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처럼 눈병 환자가 준 것은 무엇보다 손 씻기를 비롯한 개인위생을 철저히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종플루가 기승을 부리면서 학교와 기업체, 백화점 등에는 대부분 손 소독기가 설치됐고 사람이 많은 곳은 될 수 있으면 피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

눈병은 환자가 사용한 물건 등을 통해 쉽게 전염될 만큼 전파력이 강해 해마다 7~10월이면 일선 학교를 중심으로 환자가 속출하지만, 손만 잘 씻으면 크게 줄일 수 있는 질병이다.

전북교육청 박경애 학교보건 담당은 "올해는 신종플루 때문에 눈코 뜰 새 없이 바빠 눈병은 신경을 쓰지도 못했는데 뜻밖에 환자가 사라지다시피 했다"라며 "신종플루를 막고자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손씻기를 잘한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전주 삼성안과 문성헌 원장은 "눈병 예방에는 개인위생이 가장 중요하다"며 "역설적이지만 신종플루가 눈병 환자를 줄이는 데는 크게 이바지한 셈"이라고 말했다.

(전주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doin1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