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저녁 부산 도심에 멧돼지 2마리가 잇따라 출몰해 경찰이 사살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오후 10시15분께 부산 강서구 송정동 웅촌야적장에 길이 1.7m, 몸무게 150㎏의 5년생 멧돼지 한 마리가 출현했다.

'멧돼지가 도로에서 차량운행을 방해하고 행인을 위협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서 구조대 등 10여 명이 멧돼지를 포획하려 애썼지만, 멧돼지는 오히려 구조대까지 공격했다.

경찰은 출동한 지 1시간 10여 분만에 멧돼지 생포를 포기하고 권총 2발을 쏴 사살했다.

앞서 이날 오후 9시50분께 부산 동래구 온천동 식물원과 허심청 사이 주택가에도 몸무게 120㎏짜리 멧돼지 1마리가 나타났다.

경찰은 순찰차 4대와 경찰관 10여 명을 현장에 보내 수색작업을 벌이다 20분 만인 오후 10시10분께 피를 흘리는 멧돼지를 발견했으나, 멧돼지는 곧바로 동래구 온천동의 한 아파트로 달아났다.

경찰관 2명이 순찰차를 타고 뒤쫓아 가 멧돼지 주변에 주민 50~60명이 몰려 있는 것을 보고, 사고발생을 우려해 주민을 모두 대피시키고 나서 권총 4발을 쏴 사살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멧돼지는 이날 오후 9시20분께 동래구 온천동 지하철 1호선 온천장역 앞 도로에서 김모(35.여) 씨의 승용차와 충돌해 다친 뒤 곧바로 달아나 30분가량 주택가를 배회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 멧돼지가 근처 금정산에서 먹이를 구하려고 주택가로 내려온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p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