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정부가 복수노조와 노조 전임자 현안을 강행할 경우 총파업이 불가피하다면서 연대투쟁을 예고한 가운데 한국노총 산하의 각 지역본부가 잇따라 투쟁에 동참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한국노총 울산본부는 26일 울산시 남구 달동 본부 대강당에서 노조 전임자의 임금지급과 복수노조 노사자율 쟁취를 위한 '총파업 투쟁 결의 긴급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신진규 의장과 11개 산별노조 대표, 120여개 단위노조 대표자, 노조간부 등 200여명이 참석했으며, 신 의장은 투쟁의지를 결집하기 위해 삭발했다.

울산 한국노총은 "노사자율 원칙을 무시하고 정부와 여당이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와 복수노조 창구 단일화 추진을 강행하는 것을 반드시 막겠다"고 밝혔다.

울산 한노총은 중앙의 투쟁지침에 맞춰 오는 11월7일 한국노총 20만 전국노동자대회 상경투쟁에 동참하기로 하는 한편 지난 16일부터 정부의 각종 위원회나 자치단체의 노사협의체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또 한국노총 제주도지역본부는 이날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노조 대표자 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노총의 지침에 따라 노동부, 노동위원회, 노사정 및 노사민정 간 협조적 활동일체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고승화 의장은 "다음달 7일 열리는 20만 전국노동자대회를 위해 제주지역에서 철저하고 가열차게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지역본부도 이날 본부 대강당에서 100여명의 대표자가 회견을 열고 "노조 전임자 임금을 노사 자율로 쟁취와 복수노조 교섭 창구 단일화 반대를 위한 전력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회견에서는 이신원 의장의 삭발식도 진행됐다.

또 강원지역본부와 부산지역본부는 회견과 회의를 갖고 내달 7일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 노동자대회에 참여하기로 했다.

앞서 23일 경남도본부와 광주본부는 정부의 복수노조, 전임자 현안 강행을 비판하는 회견을 각각 열었다.

대전,충남 지역본부도 21일 "정부와 모든 정책연대를 파기하고 한국노총이 참가하는 노사민정협의체 활동을 전면 중단한다"는 내용의 회견과 함께 지도부 5명의 삭발식을 가졌고, 충북본부는 같은 날 회견에서 투쟁의지를 다졌다.

(울산.제주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