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환자 우대, 맥주 면접, 체력테스트, 캐주얼 면접 등등.
회사들이 본격적인 하반기 채용 시즌을 맞아 인재 유치를 위해 구직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이색 채용전형과 `톡톡' 튀는 면접을 준비하고 있다.

26일 홍보대행사 피알원 오피큐알에 따르면 혈당조절 건강기능식품 전문업체인 `웰니스바나바'는 지원자가 당뇨를 앓고 있거나 가족 중 당뇨환자가 있는 구직자를 채용과정에서 우대한다.

당뇨환자들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하고 혈당에 대한 관심이 높아 업무의 효율성이 높게 나타난다는 이유에서다.

업체 관계자는 "지병으로 자신감을 잃은 구직자에게 우선으로 취업문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헬스케어 솔루션업체인 `유비케어'는 임원진 면접을 통과한 지원자에 한해 편안한 분위기에서 속내를 나누는 `맥주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업체 측은 자칫 흐트러지기 쉬운 술자리에서 구직자의 업무적인 능력뿐만 아니라 평소 성격이나 습관 등을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체지방 등 건강수치 측정을 시작으로 러닝머신 달리기, 오래 매달리기, 턱걸이 등 체력평가 면접을 보는 회사도 있다.

침실제품 유통업체인 `이브자리'는 `아름다움과 건강'이란 기업의 모토에 맞게 몸과 마음이 건강한 직원을 선발하고자 체력테스트 면접을 한다.

`크라운'과 `해태제과'도 신입사원 선발시 산봉우리 1곳을 1시간 내에 등반하는 등산면접을 하고 있다.

답답한 정장과 짙은 화장이 아닌 캐주얼 면접도 인기다.

저가항공사 진에어를 운영하는 `에어코리아'는 객실승무원 채용면접에 청바지와 티셔츠, 운동화 차림의 자율복 면접을 운영 중이다.

`LG패션'도 청바지와 자켓을 입고 참석하는 캐주얼 면접을 통해 편안한 면접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섬유생산업체 `일신방직'은 면접 전 회사의 장점과 단점을 지원자가 알 수 있는 `희망근무지 견학'이라는 지원자 배려형 전형을 도입했다.

회사 측은 견학 중 실무진과의 간담회 등을 통해 구직자의 태도와 자질을 살핀다.

피알원 오피큐알 관계자는 "취업난으로 구직자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회사들도 맞춤형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창의적인 면접제도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런 경향은 앞으로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kong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