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확진자 774명↑…교육당국은 `쉬쉬'

서울지역 유치원과 초ㆍ중ㆍ고교에서 22일 하루에만 확진환자가 774명이나 발생하는 등 학교를 중심으로 신종플루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23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지역 신종플루 학생환자 누계(확진환자, 의심환자 등 포함)는 이달 1일 3천845명에서 22일 9천378명으로, 환자가 한 명이라도 발생한 적이 있는 학교 수는 754개교에서 1천89개교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지난 15일 환자 수가 5천648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일주일 사이에 66%의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22일 하루에만 확진 774명, 의심 335명 등 모두 1천109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급 별로는 고교가 4천16명으로 가장 많았고 초등학교 2천658명, 중학교 2천463명, 유치원 145명, 특수학교 96명 등이었다.

이날 현재 휴업 중인 학교는 유치원을 포함해 76개교(전체 휴업 9개교, 부분 휴업 67개교)며 이중 수능을 20여일 앞둔 고교도 15개교나 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소독과 발열체크 등으로 학교 내에서는 철저히 관리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보건당국이 11월 중순 학생들을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하게 되면 환자도 크게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처럼 신종플루가 갑자기 확산하고 있음에도 교육과학기술부는 환자 수 등을 밝히지 않고 쉬쉬하는 분위기다.

교과부 측은 이날 "일선 교육청이 파악한 환자에는 확진환자와 의심환자, 계절성 독감환자 등이 섞여 있어 정확하지 않다"며 전국적인 환자 학생의 현황 등을 공개하지 않았고, 언론에 환자 수를 알려준 시교육청에 항의전화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ah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