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ㆍDVD방 등서 집단마약…"죄의식 없어"

서울 시내 외국인학교에 다니는 학생과 국내 유명대학 어학당에 다니는 유학생 등 28명이 마약을 판매하거나 투약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를 판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미국인 K(18)군 등 3명을 구속하고 외국인학교 재학생 송모(17)군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또 이들에게서 마약을 사서 투약, 흡입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미국 유학생 최모(20)씨 등 외국인 및 청소년 유학생 1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K군 등 마약 판매책은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코카인, 대마초, 해시시 등을 국내 거주 외국인한테서 구입해 외국인과 외국 국적의 교포 유학생 등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중 판매 총책 K군 등은 구입한 마약을 집에 보관하며 중간 판매책에게 마약을 판매했고, 중간판매책은 구입한 마약을 외국인, 교포 유학생 등에게 파는 등 체계적으로 마약을 유통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 등 마약을 한 11명은 2009년 5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신촌, 이태원, 강남 지역의 DVD방, 술집 등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대담하게 무리를 지어 마약을 투약하거나 흡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마약을 하다 적발된 이들은 주로 미국 유학생과 한 유명 대학 한국어 어학당에 다니는 교포 유학생이며 서울 시내 외국인학교에 다니는 16∼18세 청소년들도 포함돼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마약 판매책은 외국에서 대마초 등 마약류를 이미 접했던 외국 국적 유학생과 외국인들이 마약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알고 마약을 사서 팔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마약 투약자들은 외국에서 마약을 경험한 적이 있어 한국에서도 외국처럼 마약을 하면서 별다른 죄의식이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에서 대마초를 밀반입한 교포 유학생 조모(19)씨와 달아난 마약 투약자 6명을 쫓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yjkim8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