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 로슈 등 스위스에 본사를 둔 거대 제약회사들이 올해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 특수의 영향으로 매출과 순이익 등에서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노바티스는 22일 올해 3분기 21억1천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 증가했다고 밝혔다.

노바티스는 또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과 혈압약 디오반 등 처방조제약 부문의 판매 호조로 올해 매출이 높은 한자릿수 수준의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올해 매출 증가율이 4-6% 정도에 달할 것이라던 예상치를 뛰어넘는 것이다.

특히 이 같은 매출 증가 전망치는 올 4분기 신종플루 백신 판매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약 4억∼7억 달러 규모의 순이익을 제외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10월부터 시작된 신종플루 백신 판매 부문의 실적이 반영되면 올해 4분기 이후 수익과 매출은 훨씬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노바티스의 신종플루 백신 `포세트리아'는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시판 승인을 받았고, 연말까지 9천만∼1억2천만회(도스) 분량이 생산될 예정이다.

신종플루 치료제로 쓰이는 `타미플루' 생산업체 로슈 역시 지난 15일 실적발표를 통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로슈의 항암제 아바스틴과 리툭산, 헤르셉틴 등의 매출 상승과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 판매가 급격히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4분기 매출 및 순익 확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아동기금(UNICEF) 등이 발간한 백신 및 면역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백신 시장은 최근 8년새 3배로 커졌고, 지난해 수익 규모는 170억 달러에 달했다.

(제네바연합뉴스) 맹찬형 특파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