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에 마지막 인사글 게재

"그동안 새벽 두시가 돼서야 끝나는 프로그램을 시청해주시느라 함께 고생하신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MBC 시사토론 프로그램 '100분 토론' 진행자 손석희(53) 성신여대 교수가 2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며 인사글을 올렸다. 손 교수는 다음달 26일자 방송을 끝으로 8년여 동안 맡았던 프로그램을 떠난다.

손 교수는 "제 거취 문제가 언론에 보도된 이후 열흘 가까이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들었다. 제가 상황을 다 아는 것은 아니지만, 회사 측도 어느 쪽으로든 결정을 내리는 것이 쉽지는 않다고 들었다"라며 "보도된 것처럼 제 문제는 노사관계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제가 입장을 좀 정리해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결국 이 글은 마지막 인사차 올리는 글"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미 저의 퇴진문제가 공론화된 마당에 모두에게 부담만 드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 혹 제가 '100분 토론'에 남게 되더라도 이 상황에서는 프로그램에 도움이 되질 못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라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손 교수는 정치적 외압설 등과 관련 "어떤 정치적 배경도 없으며, 행간의 의미를 찾으실 필요도 없다"며 "저는 저의 퇴진문제가 프로그램의 새로운 출발과 연관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런 뜻에서 저의 퇴진문제로 더 이상의 논란은 없었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손석희 교수는 MBC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은 계속 진행한다. 손 교수는 "사실 지난 8년 가까운 시간 동안 1주일에 하루씩은 거의 밤을 새워야 했다. 이제는 밤샘에서 해방된다. 1주일에 세 번씩 했던 회의에서도 벗어나게 된다"며 "이제 남는 시간은 학업과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좀 더 매진하는 데에 쓰겠다"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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