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중 두드러진 특징은 영세 중소기업과 비영리단체에 무료로 경영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은행이 갖고 있는 지적 자산을 사회공헌에 접목한 국내 최초의 사례다. 다른 기관이나 단체로부터 금전적 도움을 받는 것보다 스스로 자생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해준다는 점에서 사회공헌 활동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은행이 무료 경영컨설팅을 시작한 것은 2001년.이후 630개의 중소기업과 비영리단체에 무료로 경영컨설팅을 제공했다. 한국소아마비협회 소속으로 장애인의 재활을 돕는 사회적 기업인 정립전자를 비롯해 종교 · 사회복지단체인 구세군,가톨릭농민회 소속 농민들이 생산한 유기농산물을 유통 · 판매하는 우리농촌살리기 운동본부,국내 복지관의 효시격인 태화기독교 사회복지관 등이다.

컨설팅 결과는 현금을 기부하는 것 이상으로 실질적인 경제적 지원효과를 냈다. 정립전자는 지난해 6월 말부터 8월 초까지 6주간에 걸쳐 컨설팅을 받았다. 컨설팅 전에는 해마다 매출액의 12%가량씩 적자를 내고 있었다. 우리은행 컨설팅팀은 영업 생산 물류 구매 회계 일반관리 등 경영활동 전반에 대해 세밀한 진단을 실시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5년 안에 매출액의 5% 이상을 순이익으로 남길 수 있는 기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연간 26억원가량의 이익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방안이었다. 효과는 금방 나타났다. 2007년 18억원 적자였던 이 회사는 지난해 적자 규모를 9억7000만원으로 줄였고 올 상반기엔 3억220만원의 순이익을 내 흑자로 전환했다. 수익성이 현저히 낮은 도급생산 매출을 대폭 줄인 결과 매출액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이익률이 눈에 띄게 개선된 것이다.

이헌주 우리은행 홍보실장은 "인력 봉사나 금전 기부로만 국한됐던 사회공헌 활동을 지식과 경영 노하우 영역까지 확대시켜 새로운 기부문화를 형성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우리은행으로부터 무료 컨설팅을 받으려면 우리은행 홈페이지(www.wooribank.com)나 거래지점에서 신청하면 된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