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연 1만대씩 바꿔 2016년 완료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에 각각 검은색 택시(블랙캡)와 노란색 택시(옐로우캡)가 있다면 서울에는 '꽃담황토색' 택시가 거리를 달리게 된다.

서울시는 차량 전체를 '꽃담황토색'으로 색칠한 서울 고유 택시 '해치택시'의 디자인을 확정해 내년 1월부터 출고되는 택시에 적용한다고 22일 밝혔다.

서울의 10대 대표색 중 하나인 꽃담황토색은 주황색과 비슷하며, 옛 서울인 한양에 있던 건축물의 주 소재인 황토의 색을 구현한 것이다.

시는 전체 택시 7만2천378대 중 모범ㆍ대형 택시 2천99대를 제외하고 해마다 새로 출고되는 1만여대의 차량에 차례대로 새 디자인을 적용하면 2016년까지 100% 교체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디자인은 자동차 제작사와 협의해 택시 제작 단계에서 적용되기 때문에 택시 사업자가 별도의 비용을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

시는 지난 2월 해치택시 디자인으로 흰색과 유사한 한강은백색 바탕에 일부만 꽃담황토색인 디자인을 발표했지만, 시민선호도 조사 결과 전체 꽃담황토색 택시에 대한 선호도(61.9%)가 일부 꽃담황토색 택시(38.1%)보다 높아 디자인을 변경했다.

현재 외국인 관광택시(인터내셔널 택시) 179대 중 모범ㆍ대형 택시를 제외한 나머지 117대는 전체가 꽃담황토색이기 때문에 시는 앞으로 해치택시와 구별하고자 외부에 별도의 띠를 두르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시는 지난달 7~18일 19세 이상 서울시민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서울택시 고유의 디자인(색상)의 개발 필요성에 대해 응답자의 81%가 '필요하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흰색이나 회색 계열의 콘크리트 구조물이 많은 서울 거리에서 꽃담황토색 택시는 눈에 잘 띄면서도 주위와 조화를 이뤄 도시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gatsb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