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전야제 시작으로 내달 1일까지 `꽃세상' 연출
한줄기에 1천300송이 다륜대작 등 명품국화 대거 전시

"마산 돝섬에 가면 국화 향기에 취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국화를 상업적으로 재배하기 시작한 경남 마산의 최대 축제인 `제9회 마산가고파국화축제'가 22일 저녁 화려한 전야제를 갖고 23일부터 내달 1일까지 열린다.

섬모양이 돼지가 누워 있는 모습 같다고 해서 이름붙여진 마산 앞바다의 돝섬에는 무려 100억 송이 에 이르는 국화들이 `화려한 꽃세상'을 연출한다.

가고파국화축제의 다양한 볼거리와 마산의 특색있는 먹을거리들을 소개한다.

◇1천300송이 다륜대작 등 명품 국화 즐비= 최고의 볼거리는 뭐니뭐니 해도 명품(名品)수준의 국화 작품들이다.

특히 올해는 한줄기에서 무려 1천300송이의 꽃을 피운 다륜대작(多輪大作)이 세계 기네스기록에 도전한다.

직경과 높이가 각 3m에 이르는 거대한 이 국화는 지난 1년 동안 순을 키우고 자르는 등 세심한 정성을 기울인 대한민국 최고의 국화 장인들의 혼과 자부심이 담겨 있다.

이 다륜대작은 23일 돝섬 꼭대기에 위치한 하늘마루 명작관에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배를 타고 돝섬에 도착하면 국화꽃으로 만든 봉황과 용 모양의 대형 꽃대문(플라워 게이트)이 관람객을 압도한다.

반달동산과 무지개동산, 음악동산, 천국동산에는 다양한 주제를 가진 형형색색의 국화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하늘마루와 숲속마루, 어울마루, 등대마루, 초록마루, 파도마루 등 테마구역들에도 마산이 낳은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의 작품을 본 딴 대형 작품을 비롯해 `로봇랜드' 마산의 미래를 상징한 로봇작품 등 이색적인 명품 국화들이 대거 전시된다.

육지 전시장인 마산시내 월영동 방송통신대 옆와 옛 한국철강 터 1만5천137㎡에는 국화 4만여 포기와 코스모스, 초화 등이 어우러진 국화동산이 펼쳐져 있다.

기역(ㄱ)자 모양의 180m 비닐하우스에는 평소 접하기 어려운 이색칼라배, 십손이, 붉은보짱, 조롱박, 뱀오이 등 박 터널이 눈길을 끈다.

◇마산 오미(五味) 등 먹을거리도 풍성= 마산에는 지역을 대표하는 5가지 음식을 뜻하는 오미(五味)를 비롯해 맛있는 먹거리가 풍성하다.

오미는 매운 맛이 일품인 아구찜과 제철을 맞은 전어회, 미더덕, 시원하고 담백한 복요리, 국화축제의 맛을 더하는 가을국화주를 말한다.

관광객들이 오미를 비롯해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맛의 거리도 따로 지정돼 있다.

마산이 원조인 아구찜은 시내 중심가인 오동동 4거리~어시장을 따라 10여개 업소가 성업 중이며 도로변에는 `아구찜거리'라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한상 가득 오른 푸짐한 각종 해물 안주와 먹거리에 입이 딱 벌어지는 마산의 명물 `통술거리'는 시내 월남동 신마산 주변과 오동동 중심가 뒤편 골목길에 통술거리가 따로 지정돼 있다.

마산어시장 쪽 오동동과 인근 산호동 일대 복요리 거리에는 30여개 복 전문업소가 있다.

`마산어시장'으로 불리는 활어회거리에서는 고소한 맛에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전어회와 전어구이를 싸고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

어시장 맞은 편 해안변에서는 스테미너의 상징인 장어요리거리가 따로 있는데 밤바다와 화려한 마창대교 야경을 벗삼아 즐기는 소주 한잔은 음식 맛을 더해준다.

이밖에 대정마을 주물럭거리와 진동 민물장어거리도 꼭 들러야 할 필수코스다.

자세한 숙박 및 교통정보와 행사 문의는 마산시 국화축제상황실(☎055-220-3051~5), 축제홈페이지(http://festival.masan.go.kr/gagopa)에서 하면 된다.

(마산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choi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