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공급량은 우선 접종대상자 몫"

정부가 21일 발표한 신종플루 접종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대부분 성인들은 언제쯤 백신을 맞을 수 있을까.

정부의 접종 대상자 1천716만명을 제외한 약 3천200만명은 연내에 신종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지 못한다.

의료인이 아닌 대부분 직장인과 대학생이 여기에 포함된다.

우선 국내에서 연내에 공급되는 1천200만도스와 영국계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구두로 약속한 300만도스는 전량 정부의 접종 대상자에게 돌아간다.

녹십자가 내년초에 공급할 물량도 관납이 우선이다.

이 회사가 내년 1월에 공급할 면역증강제 함유 백신 약 1천500만명분(국가검정 계획 기준) 가운데 정부에 납품하고 남는 물량 일부가 시장에 공급될 수 있다.

즉 일반인들이 민간 병의원에서 맞을 수 있는 국산 백신은 빨라야 내년 1월부터 공급된다는 뜻이다.

수입 백신 중에 가장 허가가 빨리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은 GSK와 스위스계 제약사 노바티스의 백신이다.

이들 두 업체의 백신은 12월 중 허가를 받을 전망이다.

글락소는 그러나 "일단 정부 조달에 집중하고 민간 병의원 공급은 현재로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허가 후에도 국가의 품질검사인 국가검정을 거쳐야 하므로 실제 민간 병의원에 백신이 공급되는 시기는 빨라도 1월은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민간용 백신 공급에 가장 앞서 있는 노바티스의 경우 "당초 2월부터 병의원에 공급할 예정이지만 일정은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시노박(Sinovac) 등 중국계 기업 4곳의 백신은 동물실험 자료 미비로 일정이 지연돼 내년 1월이나 돼야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식약청은 내다봤다.

현재 국내외 백신기업이 국내에 공급하겠다는 물량은 내년 3월까지 총 6천60만도스로, 전 인구가 맞고도 남는다.

시기만 늦어질 뿐이지 접종을 희망하는 사람은 다 맞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식약청은 "각 기업이 국가검정을 신청한 물량만 놓고 보면 누구나 백신을 맞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각 업체가 실제로 얼마나 공급할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tr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