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은 `지역균형선발'이 우수"

서울대 신입생 10명 중 약 7명이 과외지도를 받은 경험이 있지만 졸업생 성적은 입시과외 등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지역균형선발 출신 학생들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박보환(한나라당) 의원이 21일 공개한 `2009학년도 서울대 신입생 특성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신입생 중 69.5%가 과외경험을 갖고 있으며, 이 중 69.7%는 "과외가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이 같은 결과는 서울대가 선발기준에서 적성과 소질을 강조하면서도 결국 성적 위주로 학생을 선발하고, 학생들도 서울대가 요구하는 성적을 올리기 위해 사교육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서울대 졸업생들의 평균학점을 모집유형별 보면 내신성적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지역균형선발 전형으로 뽑힌 학생들의 성적이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황우여(한나라당) 의원이 `서울대 모집유형별 졸업자 성적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졸업한 지역균형모집 출신 학생들의 평균 학점이 3.57점으로, 일반전형(정시모집) 출신의 3.33점보다 높았다.

황 의원은 "지역균형모집 학생 중 특수목적고 출신은 전체의 0.5% 미만으로, 이는 학업 성취도에서 지역균형으로 선발된 학생들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지역균형선발제 확대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와 관련, 김진표 의원(민주당)이 2009년도 지역균형 선발제 합격생의 지역분포도를 분석한 결과, 전체 765명 가운데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학생이 341명으로 44.6%를 차지했다.

김 의원은 "수도권 가운데서도 강남 3구와 노원, 경기도 수원, 성남 등의 학생이 많았다"며 "지역균형 선발제의 취지를 보다 잘 살리기 위해 지역별 할당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j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