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진 의원 "서울대 연구비 대비 실적은 부진"

서울대 교수의 26%가 금융기관, 공기업 등의 사외이사를 겸직하는 것으로 나타나 연구활동에 지장을 줄까 봐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21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춘진 의원이 서울대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8월 기준으로 서울대 전임강사 이상 교수 1천823명 중 485명이 겸직하고 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이들 중 107명은 상장기업과 공기업, 금융기관 등의 사외이사나 비상임이사직을 병행하고 있었고 41명이 벤처기업의 대표 등으로, 337명이 비영리기관의 임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비영리법인을 제외한 상장법인과 벤처기업의 겸직 현황을 단과대별로 보면 공과대학이 30명으로 가장 많고, 경영전문대학원이 18명, 경영대학이 17명 등 순이다.

김 의원은 "교육공무원법이 교육과 학문 연구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만 겸직을 허용하는 만큼 교수들의 과도한 겸직은 지양돼야 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넘겨받은 `대학연구활동 실태조사'를 보면 2007년 기준으로 서울대가 4년제 대학 192곳 전체 연구비의 12.9%를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특허출원 건수, 교원 1인당 SCI급 논문 수, 저술실적 등을 보면 서울대가 일부 대학 및 연구기관에 뒤진다.

국내 대학 연구비의 10분의 1 이상을 사용하는 만큼 연구실적 창출에서도 앞서가야 할 것이다"라고 주문했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ahs@yna.co.kr